젊은층 허리통증…생소한 이 질병들 때문일 수도
젊은층 허리통증…생소한 이 질병들 때문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8.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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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내장증, 디스크성질 변화 원인
· 허리디스크와 달리 저림 등의 증상 X
· 약물·주사치료 시행…웬만해선 수술 X

· 강직성척추염, 젊은 남성에서 발병위험↑
· 염증 진행속도 느려도 다른 데로 침범가능
· 척추 뻣뻣하게 굳기 전 진단·치료받아야 

젊은층은 평소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허리 통증을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디스크내장증이나 강직성척추염 같은 질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 통증 정도와 지속기간 등을 세심하게 살펴 늦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통은 젊어서도, 나이 들어서도 겪는 매우 흔한 통증이다. 하지만 젊을 때는 아직 괜찮다는 생각에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참다 병을 키운다. 특히 디스크내장증이나 강직성척추염은 젊은층에서 유독 발생위험이 높은 질병. 하지만 이 병에 대해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을뿐더러 통증이 나타나도 단순근육통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내장증…잘못된 습관 등 누적돼 발생

디스크내장증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는 엄연히 다른 질병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요통을 유발하는 반면 디스크내장증은 디스크 내부가 변성되거나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요통을 유발한다. 즉 디스크 성질이 변화돼 발생하는 것이다.

이 원인에는 퇴행성변화도 있지만 젊은층은 그간의 잘못된 습관이나 허리에 가해지는 크고 작은 충격이 누적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걸린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이병회 부장은 “디스크 성질이 변하면 허리무게를 감당하는 능력이 떨어져 조금만 무리해도 허리가 아프다”며 “하지만 질병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디스크내장증은 디스크가 탈출되지 않고 제자리를 유지한 채 안쪽만 병든 상태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에서 보이는 감각마비나 근력약화 등의 신경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누워서 다리를 편 채로 들어올려도 정상소견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스크내장은 일단 보존치료가 우선이다. 젊은층은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호전돼 일단 약물‧주사치료로 요통을 다스리면서 상태를 관찰하는 것. 척추 주변 근육강화운동도 병행한다. 이렇게 해도 호전 기미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순 있지만 웬만해선 수술로 치료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강직성척추염…허리 넘어 전신건강도 위협

강직성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굳는 질병이다. 특히 20~30대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HLA-B27 유전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면역력저하, 세균감염, 외상, 과로 등도 영향을 미친다.

주로 허리에 통증이 집중되는 디스크내장증과 달리 강직성척추염은 허리 아래 쪽이나 엉덩이 부위, 즉 골반 쪽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병회 부장은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일반적인 척추질환과는 달리 강직성척추염은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괜찮아진다”며 “무릎관절이 붓거나 발꿈치, 갈비뼈 등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척추의 염증이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고 통증도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 실제로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전국 26개 대학병원 10~70대 강직성척추염환자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직성척추염환자들이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기간은 약 3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통 척추강직으로 가기까지 10~20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그전에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척추가 굳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장이나 눈 등 다른 신체기관으로도 염증이 침범해 전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병회 부장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으로 척추관절을 풀어주고 소염제 등의 약물과 주사치료로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젊은 남성 중 이유없이 허리와 골반통증이 지속되거나 가족 중 이 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병원을 찾아 강직성척추염 발병여부를 확인하고 초기에 적극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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