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지방전문병원, 의료인력 수급이 관건”
“턱없이 부족한 지방전문병원, 의료인력 수급이 관건”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09.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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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두 경남 거창군의회 의장

· 거창적십자병원,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돼 ‘희망’불씨
· 활동보조기 등 맞춤형 노인돌봄서비스로 건강증진에 박차
· 청년세대 유입, 관광산업 육성 통해 ‘지방소멸’ 극복 노력

“거창은 현재 고령화와 청년인구 감소 두 가지 문제 모두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전략을 구축, 추진하는 데 앞으로도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두 의장은 “거창군은 현재 고령화와 청년인구 감소 두 가지 문제 모두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전략을 구축, 추진하는 데 앞으로도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노인인구가 점차 늘면서 노인복지 중에서도 특히 노년건강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군 단위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경남 거창군의 노인인구비율도 28.21%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다. 노인인구가 무려 30%에 육박하는 거창군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거창군의회와 힘을 모아 행복한 노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1일 만난 김종두 거창군의회 의장은 “노인부양의 경우 그동안 가정에서 전담하다시피 했지만 이젠 지자체, 의회가 앞장서서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됐다”며 노인문제에 대한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현재 거창군의회는 거창군과 함께 관내 15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노인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노인활동보조기, 행복소리 찾기, 노인세대 냉난방기 지원 등의 사업이 큰 인기라고.

관내 200세대를 대상으로 ICT와 연계한 인공지능스피커를 설치했고 300세대에게는 가스감지센서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어르신들에게 위험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제공함으로써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돕고 있다.

김종두 의장은 “모든 사업의 핵심은 예산”이라며 “어르신에 대한 복지, 건강문제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 적절한 예산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거창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전문병원이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방의 의료수준저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의료인력 수급의 문제다. 젊고 유능한 의료인이 시골로 오게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시골병원의 인력난은 거창을 비롯해 근방 소도시 주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그나마 거창에는 6개 병원, 32개 의원이 있지만 많은 주민이 인근 대도시의 대형의료기관을 선호하는 실정이다.

-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다행히 2019년 정부의 지역의료강화대책에 따라 거창적십자병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의료여건 개선에 희망을 갖게 됐다. 현재 거창적십자병원은 신축 이전을 논의 중이고 향후 진료과목을 확대해 거창은 물론 인근 함양, 합천에도 지금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거창군의회는 중앙부처, 경남 보건당국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인력난, 시설 개선을 통해 고품질 의료서비스 공급에 적극 노력하겠다.

-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거창처럼 경제규모가 작은 소도시의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특히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피해가 매우 크다. 당장 읍내만 해도 폐업상점이 부쩍 늘었더라. 자영업자가 살아야 지역경제도 선순환된다. 이를 감안해 올 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50~200만원 규모의 거창형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갈증이 심하다.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이대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코로나19 정국의 핵심키워드는 ‘비대면’이다. 사람들이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포장, 배달, 택배 등 비대면서비스영역이 확장되는 가운데 젊은 소상공인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온라인판매, 배달앱 등으로 영업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령의 사업주들은 급변하는 비대면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적응하기 어렵다. 거창군의회는 이들을 중점지원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거창군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종두 거창군의회 의장은 "농업이 주력산업인 거창이 갈수록 노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서비스가 산업 전반에 확대됐다. 김종두 의장은 이에 적응하기 어려운 고령의 사업주들을 위한 지원책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 저출산, 청년유출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먹거리산업도 준비해야 하는데 향후 계획은.

2만9000여세대, 6만2000여명이 거주하는데 저출산, 청년유출 등으로 인해 갈수록 노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요즘 언론에 흔히 언급되는 ‘지방소멸’이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거창군은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장기전략을 추진 중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 세대를 유입시키고자 세계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승강기안전기술원을 개원했고 승강기밸리 산업특구로도 선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창의 청정자원환경을 활용해 테마가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거창창포원이 경남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됐고 가조면 항노화 힐링랜드 내 ‘Y자형 출렁다리’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종합레포츠시설인 고제 빼재 산림레포츠파크 조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려운 과제이긴 하지만 거창만의 매력을 찾아 이를 더욱 발전시킨다면 지방소멸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김종두 의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에게 서로 돕고 의지하는 상부상조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먼저 돕고 나누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저 역시 항상 민생현장을 찾아 직접 경험하고 문제점을 살피면서 발로 뛰는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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