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디지털 전환의 선두주자 자부”
“의료계 디지털 전환의 선두주자 자부”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9.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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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남종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장

치료보단 ‘예방’의 시대...단순 환자 아닌 ‘생명’ 돌볼 것
원격 모니터링·비대면 협진 가능한 ‘원격 중환자실’ 구축
헬스케어혁신파크 입주한 6개 기업, 코스닥 상장 완료도

백남종 병원장은 “시대변화에 발맞춘 신속하고 편리한 의료시스템 구축은 물론, 국민 건강을 지키는 공공병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의 질서를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겠다.”

백남종 병원장이 6월 14일 열린 취임식에서 밝힌 야심 찬 포부다. 오늘로써 병원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째. 명실상부 대한민국 공공의료기관을 대표하는 병원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지만 계단을 오르듯 목표 실현을 위한 계획들을 하나씩 실천해가고 있는 중이다. 백남종 병원장을 만나 취임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취임 후 100일을 맞았다. 

취임하면서 임기 내에 단기·중기·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분당서울대병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그간 자타가 공인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모든 교직원들과 함께 공공성을 지키면서 혁신을 가미, 병원계의 구글이나 애플이 되고 싶다. 

- 분당서울대병원은 그간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나.

먼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비하고자 발열환자의 동선을 분리하고 출입통제강화 인프라를 구축했다. 모든 병원 출입구에서 발열모니터링을 시작했고 통제된 동선을 따른 출입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교직원들은 매일 출근 전 앱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리포트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코로나 중환자를 위한 20개 병상 외에 준중환자 병상, 경증환자 병상을 분리 운영 중이다. 또 감염병 예방을 위한 연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내에 바이러스실험이 가능한 생물안전 3등급 동물실험실을 보유하고 있어 백신개발을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공공병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병원의 비전이기도 한 ‘세계의료의 표준을 선도하는 국민의 병원’이 공공병원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즉 환자들에게 임상적인 수월성을 갖고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국가 공공병원으로서 국민을 위한 진료의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중증질환치료 결과 및 의료서비스의 질을 평가한 ‘아웃컴즈 북(Outcomes Book)’을 국내 최초로 스스로 공개한 바 있다. 이는 환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의료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대한민국 전체 의료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후 다른 여러 대형병원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 분당서울대병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른 병원에 비해 한발 앞서 있다는 평이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최근 ‘원격 실시간 모니터링’과 ‘비대면 협진시스템’이 가능한 한국형 ‘e-ICU 시스템’, 즉 ‘원격 중환자실’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각 중환자실 환자의 생체징후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협진하고 응급상황에는 중요한 알림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올해 시작된 AI 정밀의료솔루션 ‘닥터앤서 2.0’ 개발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주관기관으로 4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12개 질환에 대한 의료 AI 소프트웨어의 임상검증과 인허가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2016년 분당서울대병원이 야심 차게 개소한 ‘헬스케어혁신파크’의 성과는.

현재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지식재산권의 출원, 기술이전, 창업, 투자, IPO까지 모든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교수창업회사 등 35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했으며 6개는 이미 코스닥 상장을 완료했고 한 곳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는 여러 교수진의 다양한 자문과 협업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의료기기산업과 헬스케어시장을 주도할 ‘융합형 인재’도 양성하고 있다. 

- 분당서울대병원이 자신 있게 최고라고 자부하는 분야는.

국내에서 항상 5위권 안에 들면서도 막상 ‘이 치료만큼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최고’라고 환자가 바로 떠올리는 분야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병원이 이전부터 잘해온 암·뇌신경분야, 뇌혈관심장 통합인터벤션, 최소침습수술, 로봇수술 등의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성장시키고 향후 유망분야에 대해서는 적극적 지원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 분당서울대병원이 꿈꾸는 미래병원의 모습은 무엇인가.

가속화되는 고령화추세와 4차 산업혁명, 여기에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유행까지 맞물리면서 의료환경 역시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고 의료수요의 패러다임 역시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우리 병원이 그리는 미래병원은 단순히 환자’가 아닌 ‘생명’을 돌보는 곳이다. 

- 코로나와 인구고령화 등으로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강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우선 ‘베스트 케어(BEST Care)’라고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정보시스템과 고품질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융합의료를 들 수 있다.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진료인프라 및 역량을 갖추고 있어 병원계 디지털 전환의 선두주자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의료인공지능과 RPA 등을 가미해 디지털 전환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질적 강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집중하면서 사회에 공헌하고 사회적 변화에 힘쓰며 지속적 혁신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기존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나 기업)’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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