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피부병, 사람에게도 옮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피부병, 사람에게도 옮나요?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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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 오는 가장 흔한 이유는 피부질환이다. 이 중 많은 경우가 ‘감염성 피부염’이며 그 감염원은 세균, 곰팡이, 기생충, 효모균 등 다양하다. 검사가 끝나고 피부 감염에 관해서 설명하면 많은 보호자가 그 감염체가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지 물어본다. 정답은 원인마다 다르고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대표적인 감염성 피부병으로는 ‘피부사상균증(곰팡이)’과 ‘옴진드기증’이 있다는 것이다.

피부사상균증은 ‘링웜’이라고도 부른다. 둥근 원 모양으로 피부병변이 생기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원인균이며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동물이나 사람이 감염에 취약하고 가까이 접촉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전염될 가능성도 커진다. 필자의 경험상으로도 피부사상균증을 진단받고 곧 다른 동거견이나 동거묘가 같은 증상으로 오는 일이 많았다. 보호자나 의료진에게 감염되는 일도 흔할 정도로 그 전염력은 강력했다.

강아지와 고양이에서는 주로 병변부의 탈모가 생기는 게 특징이며, 사람에서는 병변이 빨갛고 비늘 같은 원형의 피부 발진이 생기며 매우 간지럽다. 그 치료 기간도 오래 걸려 한번 감염되면 반려동물과 보호자, 또 동거견과 동거묘까지 함께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악질적인 피부병이다. 치료는 중증도에 따라 다르며 소독, 연고, 약욕, 내복약, 주사 등이 있다.

옴진드기는 피부에 굴을 파서 알을 낳으며 기생하는 감염체다. 과거와 비교해 최근에는 진단되는 일이 드물어지기는 했지만 최근에도 애견카페, 애견호텔 등에서 가끔 유행하기도 한다. 흔히 생각하는 진드기와는 다르게 옴진드기는 크기가 작아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한다. 옴진드기는 그 가려움증이 매우 심한 것도 문제지만 사람에서도 한 명이 옴진드기에 감염되면 모든 가족이 다 감염될 정도로 그 전염력이 무시무시해 골머리를 썩인다. 주로 동물들에서는 귀 끝에 기생해 뒷발로 귀를 긁는 행동을 보인다면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옴진드기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면 구충제나 약욕 등의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피부사상균증과 옴진드기증은 그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감염되는 일도 많아 반려동물이 사용했던 이불이나 물건들을 깨끗이 소독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동거견, 동거묘가 있다면 격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호자도 피부병변이 나타나지 않는지 꼭 확인해야하며 의심되는 병변이 확인된다면 피부과로 방문해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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