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갑작스러운 흑변! 출혈성 장염의 초기 신호일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갑작스러운 흑변! 출혈성 장염의 초기 신호일수도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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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중독으로 병원에 오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반려동물에서는 출혈성 장염이라는 질병의 발생 빈도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출혈성 장염에 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출혈성 장염은 주로 반려견에서 확인되며 클로스트리듐 종(Clostridium spp)이나 대장균 같은 세균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질병은 소장 점막의 투과성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투과성이 항진된 장으로 다량의 혈액과 혈중 구성성분이 소실되면서 급성으로 흑변(Melena)이나 혈변 증상이 보이게 된다. 또 장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토가 흔히 동바된다. 최악은 장에 있는 세균이 투과성이 항진된 장벽을 통해 혈중으로 이주(Translocation)하면서 패혈증이 유발되는 것이고 이때는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

관련된 임상증상이 급성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우선 분변 잠혈반응을 평가해 실제로 장출혈이 심한지 체크해야 한다. 잠혈반응 검사지에서 색이 다음과 같이 청록색으로 변화하면 소장 내 출혈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병증의 심급도를 체크하기 위해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질병의 경과 특성상 염증수치 증가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이때 젖산(Lactate)이나 글루코스(Glucose) 수치를 확인해 환자상태를 평가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 이 질병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급격한 체액소실이므로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적절한 수액처치를 하면서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이다. 특히 초반에는 탈수교정을 위해 공격적인 수액처치를 실시해야 하며 젖산산증에 의한 산·염기 불균형이 흔히 확인되므로 전해질 수치를 확인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정을 해줘야 한다. 또 서두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세균의 전위(Translocation)가 매우 흔히 확인되기 때문에 공격적인 항생제요법도 꼭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구토 증상이 확인되므로 항구토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병용해 사용하게 된다. 초반에 구토가 심할 때는 경구식이를 급여하지 않지만 구토 증상이 보이지 않으면 장세포의 회복을 위해 식이공급이 꼭 필요하다. 초반 식이는 저지방, 저섬유질의 소화가 잘되는 사료가 권장된다.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3~4일 내로 호전 양상을 보일 때가 많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폐사율이 매우 높다. 치료 예후가 좋다면 다음과 같이 혈소판 증가가 확인된다.

반려동물이 흑변과 구토 증상을 보인다면 출혈성 장염 가능성이 있어 꼭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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