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일산병원 “아스피린, 뇌경색 치료 예후 개선할 수 있어”
동국대일산병원 “아스피린, 뇌경색 치료 예후 개선할 수 있어”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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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김동억·류위선 교수팀 연구 사실 밝혀
왼쪽부터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 교수, 류위선 교수 

아스피린이 뇌경색의 크기를 줄이고 치료 예후를 좋게 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밝혀 주목받고 있다.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류위선 교수 연구팀은 28일 전국 11개 대학병원 신경과 연구진과 협력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지금까지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겪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수행한 임상시험에서는 아스피린의 심뇌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증명되지 않아 많은 논란이 있었다.

연구팀은 5700명의 생애 첫 급성 뇌경색 환자의 MRI와 신경학적 예후를 분석했다. 이 결과 아스피린이 뇌경색의 크기를 30% 감소시키고 3개월 간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확률을 3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 후 뇌경색이 악화될 위험도 16% 낮췄다. 연구팀은 아스피린 복용이 뇌혈전의 크기를 줄여 뇌경색도 줄어드는 기전이라고 해석했다.

국가참조표준 뇌MRI데이터센터 센터장 류위선 교수(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는 “단 아스피린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오해해선 안 되고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뇌혈관 협착,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출혈 부작용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의의 진료를 바탕으로 투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 지정 뇌졸중 중점연구소 소장 김동억 교수(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는 “급성 뇌경색은 환자에 따라 무증상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중증도를 보인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심뇌혈관질환 예방 임상시험에서는 아스피린 등의 항혈전제가 뇌경색 발병 유무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뇌경색이 발병했을 때 그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도 통합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신경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Annals of Neurology' (영향력 지수 10.4)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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