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르 떨리는 눈, 마그네슘 부족 때문 아니라고?
파르르 떨리는 눈, 마그네슘 부족 때문 아니라고?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0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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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 압박해 한쪽 얼굴에 경련 발생
마그네슘 부족은 양쪽에 경련 나타나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하면 완치율 95%
눈가가 떨리는 증상은 마그네슘 부족뿐 아니라 안면경련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혹 증상이 모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눈가 떨림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보통 수면 부족, 피로, 마그네슘 부족 등으로 나타나지만 안면경련의 증상이기도 하다. 마그네슘을 보충해도 눈가 떨림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마그네슘 부족은 양쪽, 안면경련은 한쪽

뇌신경은 총 12개로 각각 고유의 기능을 가졌다. 이 중 제7뇌신경은 얼굴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이다. 그런데 안면신경이 혈관에 눌려 과민하게 반응하면 경련이 나타난다. 이것이 안면경련이다. 대부분 얼굴 한쪽에만 나타나는 ‘반측성 안면경련’이다. 눈가에서 입 주변으로 경련이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반면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양쪽에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번갈아 나타나는 식이다. 마그네슘은 우리 몸의 근육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근육의 안정이 깨져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다. 마그네슘을 보충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제5뇌신경인 삼차신경을 압박하면 삼차신경통이 나타난다. 삼차신경은 얼굴의 감각을 관장하는데 세 갈래로 나뉘어 각각 이마 위, 눈 주위, 광대뼈 주변, 턱 주변을 담당한다. 이 신경을 따라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 삼차신경통이다. 삼차신경통은 ‘출산의 고통 이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심한 편이다. 통증 평가 척도인 ‘바스(VAS)스코어’에서 가장 심한 통증 점수인 10점까지 기록된다. 출산이 8~9점 정도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식사할 때, 물을 마실 때 유독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치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과에서 이상소견이 없어도 통증이 계속되면 신경외과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완치율 95%

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은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해야 한다. 신경을 누르는 혈관을 떼는 수술이다. 귀 뒤 피부를 약 4~5cm 절개하고 500원 동전 크기만큼의 뼈를 떼 낸다. 이후 혈관과 신경이 맞닿는 부분을 현미경으로 찾아내 그 사이에 인체에 무해한 스펀지를 집어넣어 영구적으로 닿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을 통한 완치율은 95% 이상이다. 완치된 환자 100명 중 80명은 수술 직후 떨리는 증상이 즉시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 증상이 오래된 환자의 경우 완치율은 동일하지만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장시간 경련이 계속되면 우리 뇌가 이를 정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경에 혈관 압박이 없어도 뇌는 떨려야 한다고 반응한다.

허륭 교수는 “환자들은 뇌수술이 두개골을 크게 열고 합병증 위험이 크다고 생각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미세혈관감압술은 절개 부위가 작고 후유증도 적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건강한 삶을 되찾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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