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의 날] 환절기 건강관리…임신부라면 이렇게!
[임신부의 날] 환절기 건강관리…임신부라면 이렇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0.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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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 심하면 ‘임신소양증’ 의심해야
약물치료, 생활습관개선으로 증상 완화
인플루엔자·코로나19백신도 놓치지 말아야
임신 후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고 호르몬변화 등으로 인해 여러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건조함이 지속되고 각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환절기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관리에 더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임신기간. 하지만 건조한 날씨에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위협까지, 여러모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시기다. 10월 10일 임신부의 날을 맞아 이맘때 꼭 기억해야 할 주요 건강관리법을 짚어봤다.

■가려운 이유, 환경적요인 때문만은 아닐 수도  

대기가 건조한 가을에는 피부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누구나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임신부의 가려움증은 환경적요인만이 아닌 임신소양증 때문일 수 있다. 임신소양증은 임신으로 체내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면역질환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태아 성장에 따라 자궁이 커지면서 담즙관이 눌려 담즙 배출이 원활해지지 못하거나 산모의 수분과 혈액이 태아에게 집중돼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이나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가려움이 심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담즙배출장애로 생긴 임신소양증(담즙정체성 소양증)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발바닥이 유독 가렵거나 눈이나 피부색이 노래지는 황달을 동반하는 경우 담즙정체성 소양증을 의심해야 한다.

상재홍 교수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조산, 태아곤란증(태아에게 산소가 부족해져 호흡 및 순환기능이 저하되는 것), 태아사망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의심증상이 있을 때 산부인과를 방문, 임신부에게도 안전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연고를 처방받아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이 방법으로도 증상 호전이 없으면 피부과를 방문해 보다 자세히 진료받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개선도 가려움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피부 온도를 낮추면 가려움을 줄일 수 있다.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조절하고 오이나 알로에를 얇게 잘라 피부에 붙여준다. 단 감기로 인해 열이 나면 가려움이 심해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온도 조절에 주의한다.

충분한 보습도 필수다. 청량감을 주는 알로에젤이나 냉장고에 넣어둔 보습제를 자주 바르고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조절한다.

특별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러워진 상태가 아니라면 샤워는 매일 하지 않아도 된다. 샤워를 자주 하면 피부 수분을 빼앗겨 더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주 2~3회, 1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몸을 닦을 때는 파라벤, 에탄올, 색소, 인공향 등 피부 자극성분이 없는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한다.

맵고 짠 음식, 밀가루 등의 음식도 가려움을 심화시킨다. 신선한 과일, 채소, 해조류 등이 고루 포함된 식단을 실천한다.

상재홍 교수는 “무엇보다 피부를 긁다 상처가 나면 세균감염위험이 높아진다”며 “임신기간 유독 가려움이 심하다면 긁지 말고 담당의료진에게 증상을 알려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플루엔자·코로나19백신 기간 내 접종해야

임신기간에는 면역력도 약해져 각종 감염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이 시기 챙겨야 할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백신이다.

임신부는 인플루엔자 무료접종대상자로 이미 지난 9월 14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초봄까지 독감이 유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접종이 진행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항체 형성시기를 고려해 11월 안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물론 인플루엔자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100% 독감에 안 걸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백신 접종을 통해 호흡기 감염위험을 50%, 독감으로 인한 입원위험을 40% 낮출 수 있다. 특히 임신 중 인플루엔자백신을 접종하면 태반을 통해 항체가 태아로 전달, 백신을 맞지 못하는 생후 6개월 미만 신생아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됐다.

아울러 최근에는 임신부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상에 포함, 어제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임신부 역시 코로나19 감염고위험군으로 감염 시 중증감염으로 악화되는 등 접종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초기(12주 미만)인 경우 접종 전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담당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접종받는 것이 좋다.

많은 임신부가 우려하는 태아 영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백신 자체가 태아한테 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백신을 맞으면 모체에 항체가 형성돼 태반을 통과, 태아에게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임신부라고 해서 백신접종 후 발열증상이 더 심하다고 보고되지 않았으며 임신부 역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에는 코로나19백신과 타 백신의 접종간격을 14일로 두도록 권고됐지만 방역 당국이 지난 8월 3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결과를 통해 코로나19백신과 타 백신 간 접종간격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접종일정에 맞춰 인플루엔자·코로나19백신 모두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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