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스테로이드 치료, 저용량은 골밀도 영향 없어
류마티스관절염 스테로이드 치료, 저용량은 골밀도 영향 없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0.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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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용량에 따른 골밀도 변화 분석결과 발표
2.5mg 이하 초저용량은 가장 안전한 적정 용량 해당
염증매개물질은 골밀도 영향, 뼈 건강 경각심 가져야
류마티스관절염환자는 스테로이드 약물치료로 골다공증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저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는 골밀도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골밀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염증매개물질 분비를 막으려면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의 관절에 염증이 침범해 스테로이드약물로 꾸준히 염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는 골 형성과 칼슘흡수를 억제해 골밀도는 물론, 성호르몬을 감소시켜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는 얘기가 있어 환자들의 걱정이 크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의료진이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는 골밀도감소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가장 안전한 스테로이드 약물 용량까지 제시했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와 김지원 연구조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환자들의 스테로이드 용량에 따른 골밀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는 골밀도 감소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프레드니솔론 2.5mg이하의 초저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는 류마티스관절염의 관해상태, 즉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골밀도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 가장 적절한 용량임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1999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아주대병원에서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환자 833명과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는 대조군 100명의 임상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대조군은 골밀도검사 전 1년 이상 스테로이드 미복용환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 그룹 간 골밀도의 연간 변화율과 추적기간 내 새롭게 발생한 골다공증 및 골절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즉 스테로이드 치료가 골밀도에 크게 악영향을 주지 않은 것이다. 환자군과 대조군 모두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9년 3개월이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다중 선형 회귀 분석결과 골밀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인은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활성도인 ’DAS28-ESR‘ 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스테로이드 치료 등으로 염증을 조절해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활성도를 낮춰야 골손실을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스테로이드 약물이 골밀도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내분비계, 피부 등 다른 곳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용량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지원 연구조교수는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관절염환자에서 저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로 염증치료가 가능하며 골다공증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음을 확인함과 동시에 골밀도에 미치는 위험요인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개인별 차이가 있어 스테로이드 복용은 반드시 전문가의 판단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창희 교수는 “저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는 안전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활동량이 감소하고 체내 분비되는 염증매개물질이 뼈 대사에 악영향을 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며 “염증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칼슘 및 비타민D의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Anti-Inflammatory Effects of Low-Dose Glucocorticoids Compensate for Their Detrimental Effects on Bone Mineral Density in Patients with Rheumatoid Arthritis(류마티스관절염환자에서 저용량 스테로이드의 항염증 효과는 골밀도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 보상)‘이란 제목으로 SCI 국제 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임상의학저널)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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