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에, 바이러스간염까지…‘간(肝) 건강’이 위험하다
과음에, 바이러스간염까지…‘간(肝) 건강’이 위험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0.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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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한국간재단,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 개최…간 건강 메시지 전달

· 알코올 건강 폐해에 대한 대대적인 인식활동 시급
· 시범사업 통해 C형간염 국가검진 비용-효과성 확인
· “다양한 소통수단 활용해 간질환 정보 적극 알릴 것”

제22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천향의대 장재영 교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 나세연 팀장, 순천향의대 장영 교수(출처=온라인 생중계 화면 캡처).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이 간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공유하고 간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로 22번째를 맞는 간의 날 행사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감안해 최소 인원이 참석한 현장 행사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국내 간질환 전문가와 주요 인사들이 참석, 다양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코로나 장기화로 음주량 도로 증가 

특히 이번 자리에서는 국내 만성간질환(간염, 간경변증, 간암)의 주원인으로 과음이 지목,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 나세연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국민 음주행태 조사결과 및 음주폐해 예방정책 추진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음주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특히 혼술, 홈술 및 저도주 소비 증가와 같은 음주행태의 변화를 보이며 알코올의존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며 “알코올로 인한 질환 유병률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대적인 국민 인식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간경변증, 간암 부르는 만성 B형·C형간염 주의 

간경변증, 간암 등 또 다른 심각한 간질환을 부르는 바이러스간염에 대한 예방·관리 역시 강조됐다.

특히 B형·C형간염은 만성화돼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은 만큼 조기 발견·치료가 필수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국내 성인 가운데 약 150만명이 만성 B형간염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출생 직후 감염돼 40세 이후 간경변증, 간암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C형간염은 더 문제다. B형간염처럼 백신이 있는 것도,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기발견이 더 어렵기 때문. 하지만 C형간염은 유일하게 먹는 약으로 100% 가까이 완치될 수 있어 잠재환자를 발굴해 조기발견·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치료 가능한 만성 C형간염환자는 국내 약 2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C형간염 국가검진시스템 구축 기대감↑

이에 대한간학회는 C형간염 조기발견을 위한 국가검진 도입 타당성 검증을 위해 지난해 1964년을 대상으로 C형간염검사를 무료로 진행하는 이른바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이하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간의 날 행사에서는 그 결과가 발표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순천향의대 장영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시범사업에는 9~10월 두 달간 10만4918명이 검사에 참여했으며 이 중 792명(0.75%)에서 C형간염 항체 양성이 확인됐다. 양성자 중 60% 이상은 과거 C형간염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70% 이상은 과거에 진단받은 적이 없던 C형간염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이었다.

장영 교수는 “비용-효과를 분석한 결과 모든 대상자를 1회 검진하는 Screen-all 전략이 검진을 시행하지 않는 No screening 전략에 비해 점증적비용효과비(ICER)가 816만원으로 임계값인 3583만원보다 훨씬 적어 비용-효과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은 “지난해 간의 날 기념식에서 2030년 C형간염 퇴치를 위한 비전 선포 후 정부와 학회 및 재단의 값진 노력의 첫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며 “이번 결과를 발판 삼아 C형간염도 국가검진시스템을 구축, 진단율과 치료율을 2030년까지 90% 이상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튜브 등 다양한 소통채널 통해 홍보활동 강화

한편 주제 발표와 토론에 앞서 진행된 제22회 간의 날 기념식에서는 간질환 극복과 인식 개선에 힘쓴 이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보건복지부장관상으로는 간질환 극복을 위해 평생 헌신해온 안득수 교수(전북의대)와 간암등록사업을 주도한 중앙암등록본부 원영주 부장이 수상했다.

올해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언론인상’은 매일경제신문의 이병문 기자가 수상했다. 이병문 기자는 지난 1년간 간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에 기여하고 간질환 관련 사회적이슈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은 2030년 C형간염 퇴치 비전을 선포하고 국민 간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힘쓰면서도 ‘간 건강을 위해 ABC를 확인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바이러스간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또 바이러스간염을 비롯한 간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대한간학회 전문의들과 함께 풀어가는 ‘간건강 TMI(Too Much Information)’이라는 새로운 영상시리즈를 제작해 공개강좌와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홍보했으며 각종 홍보 포스터를 제작, 배포했다.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은 코로나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소통수단을 활용, 앞으로도 국민에게 간질환 정보를 적극 알리는 활동을 통해 경각심을 높여나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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