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작스러운 목 통증에 마비까지? ‘환축추아탈구’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작스러운 목 통증에 마비까지? ‘환축추아탈구’ 의심하세요!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0.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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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갑작스러운 목 통증과 함께 사지마비로 동물병원에 내원했다면 흔하지는 않지만 목뼈의 문제일 수 있다. 목뼈 문제의 대표적인 질환 중에는 ‘환축추아탈구’가 있다. 환축추아탈구는 동그란 고리모양의 1번 경추인 환추와 맷돌 손잡이 같은 치아돌기가 달린 2번 경추인 축추가 잘 맞물려 움직여야 하는데 과도하게 흔들리는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치아돌기의 성형저하 또는 결손에 기인해 환추, 축추 주변의 인대가 안정적으로 목뼈를 붙잡아주지 못하고 안정성 없이 흔들리게 된다. 이러한 불안정은 목쪽 척수신경을 자극해 통증과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치아돌기가 온전히 유지된 상태에서 과도하게 흔들리다가 호흡을 조절하는 호흡중추를 누르게 되면 호흡마비로 급사할 수도 있다.

환축추아탈구는 어리고 작은 소형견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외상성으로 고양이나 노령견, 대형견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목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질환들과의 감별, 확진 및 치료를 위해서는 MRI 및 CT 촬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목을 심하게 구부리는 행동이 신경을 심하게 압박해 위험할 수 있어 목에 보호대를 하고 내복약을 복용하는 내과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상태에 따라 좋은 예후를 보이기도 하지만, 개선 없이 신경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1, 2번 경추를 정상위치로 옮긴 후 고정해 안정화하는 수술적 치료가 추천된다. 수술은 크게 목 아래에서 접근하는 방식과 목 등쪽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있다. 목 등쪽에서 접근하면 소형견에서는 목뼈의 공간이 제한적일 수 있어 목 아래쪽에서 접근하는 수술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목 아래쪽에서 고정하는 방식도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과 핀이나 나사 적용 후 골시멘트로 고정하는 방법, 플레이트로 고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환축추아탈구 환자 MRI, CT 영상
환축추아탈구 환자 MRI, CT 영상

수술성공률은 대부분 8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신경증상이 심하다면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나 내과적 치료 시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도 있다. 적절한 수술과 치료 이후 안정적인 회복기간을 거치면 잘 회복할 수 있으니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꼭 동물병원을 찾기 바란다.

목 아래로 접근해 핀, 나사 적용 후 골시멘트로 고정한 사례
목 아래로 접근해 핀, 나사 적용 후 골시멘트로 고정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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