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수술·재수술 전문병원으로 도약
· 대학병원 마취기 도입…안전수술 추구
· 정밀장비로 안구질환 조기검진 시행
여러 고양이 중 유독 돋보이는 한 마리가 늠름한 자태로 당당히 지나갔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이 고양이는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한 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상태라고. 다친 발목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뼈가 융해된 채로 이 병원을 처음 찾았다. 2차 수술, 재수술을 앞둔 보호자가 수소문 끝에 찾아온 곳은 더프라임동물의료원이다.
수의외과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미애 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수술 후 상태가 악화된 반려동물의 재수술을 주로 진행한다. 치료시기가 늦어 수술부위가 괴사됐거나 자가골을 이식해야 하는 등 전문기술이 필요한 2차 수술도 집도하고 있다. 골융해된 부분에는 인의용 임플란트 재질의 특수 플레이트를 사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수술에 있어 마취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미애 원장은 폐의 압력과 분당 호흡수를 설정하면 자동적으로 호흡을 하게 만드는 대학병원의 마취기를 도입했다. 이미애 원장은 “수술대에 누워있는 반려동물을 내 아이라 여긴다”며 “마취시 필요이상의 무리가 가는 근육주사는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마취등급에 맞춰 세심하게 수술순서를 변경하거나 정밀한 사전검진으로 필요한 만큼의 마취제만을 사용한다. 이미애 원장은 “마취시스템은 외부인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수술결과로 증명되면서 마취를 잘하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인식시켰다”고 말했다.
최근 정밀장비가 발전하면서 수의학에서도 조기진료가 가능해졌다. 이미애 원장에 의하면 강아지에게 백내장뿐 아니라 홍채가 찢어지는 질환도 많이 발생한다. 더프라임동물의료원은 최신기기를 도입해 사전진단으로 질병악화를 방지하고 있다.
“고양이는 각막질환으로 주로 병원을 찾는데 바이러스를 통해 각막이 까맣게 괴사하는 사례도 있다. 더프라임동물의료원은 현미경을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각막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이미애 원장은 고양이의 각막을 떼어내고 결막을 이식하는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안과질환 정밀수술에는 최신정밀장비가 필수라고 전했다.
10세가 넘는 노령견과 노령묘는 경추·요추 등 디스크 질환을 대부분 앓고 있다. 이미애 원장은 “척추수술이 반려동물에게 큰 무리가 가기 때문에 한방치료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프라임동물의료원에 발전한 의학기술을 도입한 배경에는 이미애 원장의 따스한 시선이 녹아있다.
더프라임동물의료원은 보행장애나 다리질병이 있는 반려동물의 근육량 대칭을 맞춰 스스로 지탱해 걸을 수 있도록 한방치료를 하고 있다. 이미애 원장은 “디스크가 있어 걷지 못하던 노령견이 수술 없이 한방치료만 받고 회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반려동물에게 시행하는 재활치료서비스도 자랑거리다. 더프라임동물의료원은 뜸·침·적외선 치료뿐 아니라 수중 재활치료시스템 등을 갖췄다. 또 열 충격요법을 사용한 자율신경반사시스템인 크라이오테라피는 빠른 회복을 돕는다. 실밥제거 기간이 보통 14일이 걸리는 데 반해 크라이오테라피를 받으면 평균 9~10일 만에 회복할 수 있다.
소아과 출신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이미애 원장은 “소아과 출신 간호사는 보호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사나운 아이들을 달래는 것에 능숙하다”며 “아이를 보듯이 반려동물을 대하는 소아과 간호사에게서 수의사가 배울 것이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한편 더프라임동물의료원은 무료 입양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구조된 길고양이, 학대당한 고양이들을 보살펴 평생 키울 수 있는 가정을 찾아 입양을 돕는다. 이미애 원장은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병원에서 입양가게 된 반려동물에게는 평생 주치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