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호흡기 증상, 감염성 질병을 고려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호흡기 증상, 감염성 질병을 고려하세요!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1.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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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시작된 호흡기계 감염병의 공포는 2년간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유발했다. 이에 따라 감염성 호흡기질병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레 증가했다. 반려동물에서도 이러한 감염성 호흡기질병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오늘은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사람과 동일하게 반려동물에서도 감염성 호흡기질병은 실내에서 집단생활을 하면 잘 전파된다. 이때 원인체는 크게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위험한 질병은 홍역(Distemper)이다. 홍역이 위험한 이유는 중감염의 경우 중추신경계에 감염, 치사율이 50%가 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는 안타깝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매우 어려운 편이다. 감염성 호흡기질병 중 가장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질병은 켄넬코프(Kennel Cough)라고 하는 세균성 기관지염인데 대부분 보데텔라 브론키셉티카(Bordetella bronchiseptica)나 미코플라스마(Mycoplasma spp.)가 원인체다. 이러한 감염체는 PCR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방법은 사람의 코로나19 검사와 동일하게 구강과 비강을 스왑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다.

호흡기 PCR검사
호흡기 PCR검사

PCR검사로 감염체가 확인되면 다른 동물과의 접촉을 꼭 차단해야 하며 해당 감염체에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전염력이 강한 감염체 외에도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같은 상재균도 호흡기에 감염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사람의 감기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감기는 대부분 약 복용과 음수량 증량으로 해결될 때가 많으나 1주일 정도의 약물 처치에도 적절한 반응이 없으면 다음과 같이 세균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해 적절한 항생제를 찾는 것이 좋다.

세균 배양 검사
세균 배양 검사

이러한 상부 호흡기감염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하부 기관지와 폐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안타깝게도 치료가 매우 어렵다. 폐렴은 체온 상승 및 염증 수치의 증가, 호흡곤란 등의 임상증상이 관찰되면서 흉부 방사선 검사상 폐야의 밀도 항진이 확인돼야 한다.

방사선상 폐야의 변화
방사선상 폐야의 변화

폐렴으로 진단되면 치료는 주로 공격적인 항생제 사용 및 산소처치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처치에 반응이 좋지 않으면 기관지세척검사(BAL) 등을 실시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 과정이 호흡곤란을 심화시킬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물은 에크모 같은 체외순환 장치의 사용이 매우 어려운 만큼 심각한 폐렴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편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호흡기 증상(기침, 콧물) 등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꼭 동물병원에 내원해 체크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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