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길...부울경지역 의료수준 더욱 드높일 것”
“10년간 한길...부울경지역 의료수준 더욱 드높일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1.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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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훈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회장·문원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총무

· 활발한 학술활동으로 지역 의료수준↑
· 10년간 집담회 활동, 증례집으로 결실
· “의료진·지역민과의 소통 이어갈 것”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는 지난 10년간 지역 의료진 간 교류의 장을 마련, 이들의 학문적 수준을 높이고 지역민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 세계적으로 장(腸)질환만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회는 드물다. 하지만 2002년 설립된 대한장연구학회는 무려 20년 가까이 장질환만을 파고들며 의료진과 국민의 든든한 길잡이가 돼 왔다. 각 지회(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호남, 대전충청)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부산울산경남지회(이하 부울경지회)는 가장 먼저 설립(2011년 창립 후 이듬해 지회로 승격)돼 지난 10년간 활발한 학술연구활동을 펼쳐왔다. 내년 발간을 앞둔 증례집이 그 산물. 이종훈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회장(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과 문원 대한장연구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총무(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부산에서 직접 만났다. 

이종훈 회장은 “내년에도 변함없이 활발한 학술활동을 통해 의료진과 교류하고 공개강좌를 통한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이어갈 것”이라며 “지역 대표 장질환 학회로서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부울경지회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문원 총무 : 개원가부터 종합병원, 대학병원까지 규모를 막론하고 부산·울산·경남지역(이하 부울경지역)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모여 장질환의 진단‧치료에 대해 공유‧연구하고 있다. 특히 염증성장질환은 유병률이 낮은 만큼 의료진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 이에 부울경지회에서는 집담회, 연수강좌, 소그룹 학술미팅 등 연간 20회 이상의 학술모임을 통해 염증성장질환에 관한 최신지견을 발빠르게 공유하고 있다. 다기관연구위원회를 중심으로 여러 의료기관이 함께 하는 다기관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역민들과는 매년 염증성장질환 공개강좌를 통해 소통해왔다. 비록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열리지 못했지만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내년에는 재개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이 중 가장 애착을 갖고 집중하는 활동은.

이종훈 회장 : 매년 6회 진행하고 있는 집담회다. 그간 한 번도 건너뛴 적이 없을 만큼 자부심을 갖는 활동이다. 코로나19 유행 후에는 방역수칙에 따라 참석인원을 조정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하부소화기관(소장, 대장, 항문, 직장 등)이 전문인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모여 환자 사례(증례)를 발표하고 토론한다. 전문가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부울경지역의 의료수준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펠로우(전임의)들도 참석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강연도 진행한다. 이들에겐 더없이 생생한 교육현장인 셈이다. 후학 양성에도 큰 보탬이 되는 만큼 집담회에 더 애착이 간다. 

문원 총무는 “부울경지회는 800만명의 지역 인구를 지키는 대표 장질환 학회”라며 “의료진들에게는 가교 역할을, 지역민들에게는 든든한 건강정보 제공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집담회 활동이 증례집으로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고.

이종훈 회장 : 무엇보다 집담회에서 다뤄진 증례들을 총망라해 부울경지역, 더 나아가 전국의 소화기내과 의료진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흔히 볼 법한 증례부터 드물지만 소화기내과 전문의라면 꼭 알아야 할 증례까지 무려 10년간 논의한 증례들을 집대성했다. 특히 부지런히 경험을 쌓고 있는 젊은 소화기내과 의료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임상경험을 쌓았을지라도 새로운 환자 사례를 마주한 순간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때 진료실 한 켠에 둔 증례집이 든든한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증례집은 연내 편집을 마무리한 후 내년 발간될 예정이다.  

- 앞으로의 활동도 무척 기대된다. 내년 계획은.

문원 총무 : 우선 증례집을 성공적으로 발간하고 홍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더불어 대장‧수면내시경에 대한 표준동의서를 만들어 학회 홈페이지에 게재, 임상현장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장‧수면내시경검사 전 사전동의서 작성은 환자 안전을 위한 필수과정이지만 현재 표준화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부울경지회에서는 내시경검사 전 환자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 등을 집약해 하나의 표준화된 동의서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증례집만큼이나 임상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앞으로의 포부와 환자들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 부탁한다.

이종훈 회장 : 장질환 중에서도 특히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불가능한 만큼 환자들의 불안감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최근 장 점막에만 작용하는 생물학제제(베돌리주맙)도 개발되는 등 현재는 염증성장질환에 대항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들이 매우 많아졌다. 이에 의료진들은 최신 치료지침을 발 빠르게 공유하고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들도 의료진을 믿고 치료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부울경지회 역시 지역 대표 장질환 학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학문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문원 총무 : 내년에는 지역민들을 위한 공개강좌를 꼭 재개해 염증성장질환 관련 정보들을 더 가까이서 자주 전달할 것이다. 또 시대 흐름에 발맞춰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도 마련, 지금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최소한 부울경지역환자들이 힘든 몸을 이끌고 서울로 먼 걸음 하게 하진 않을 것이다. 현 지역에서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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