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경련에 발작까지…뇌에 물이 차는 ’뇌수두증‘ 주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경련에 발작까지…뇌에 물이 차는 ’뇌수두증‘ 주의!
  •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1.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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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뇌수두증은 뇌척수액(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액체)이 지나치게 증가해 신경조직을 압박, 뇌에 손상을 주고 신경증상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 주위를 순환하면서 호르몬, 노폐물 등을 운반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완충작용을 하기도 한다. 몸속에서 생성, 순환, 흡수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뇌척수액은 항상 일정한 양을 유지한다. 이때 너무 많은 양의 뇌척수액이 만들어지거나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뇌수두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뇌수두증은 후천적인 원인보다는 선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몰티즈, 퍼그, 치와와, 포메라니안 등의 견종에서 많이 발병하는 편이다. 후천적인 원인으로는 종양이나 감염 등의 문제로 인해 뇌척수액이 지나다니는 통로가 막혀 뇌수두증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은 압박이 가해지는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경련과 발작이며 침을 흘린다거나 안절부절못하기도 하고 같은 곳을 뱅뱅 도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눈 쪽에 문제가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안구가 돌출되기도 하며 사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수두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검사를 권장한다. MRI검사를 통해 다른 신경계 증상과의 감별이 가능하며 뇌수두증의 특징인 뇌실이 확장된 모습을 명확히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로는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막는 약물이나 반려동물에게 나타나는 신경증상을 줄여줄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문제는 반려동물에 따라 평생 약을 먹어야 할 수도 있으며, 내과적 치료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VP shunt‘라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VP shunt는 뇌척수액이 복강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뇌실과 복강을 연결해주는 수술이다.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뇌수두증은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뇌수두증은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외부적인 충격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니 소형견을 기르는 보호자라면 특히 주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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