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귀를 턴다면? 만성외이염의 초기 신호일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귀를 턴다면? 만성외이염의 초기 신호일수도!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1.19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반려견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강아지가 귀를 터는 광경을 한 번씩은 봤으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 결국 만성외이염으로 악화한다는 것이다.

사람과 달리 강아지는 이도가 수직이도와 수평이도로 구성돼 있다. 이런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수평이도 안에 물이 들어가거나 분비물이 증식하면 제거되지 않고 정체될 때가 많아 외이염이 잘 발생한다.

외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이나 말라세치아라고 하는 곰팡이감염이다. 이러한 감염체는 원래 피부에 존재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과잉증식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과잉증식은 귀에 물이 들어가거나 귀 소독 시 발생하는 자극이 원인이 된다. 이때 가장 흔한 원인은 알레르기성질환 또는 내분비질환 같은 내과적인 문제다. 감염성외이염의 진단은 주로 현미경 검사를 실시해 감염체를 확인한다.

이러한 감염체가 확인되면 우선 2차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주된 치료목표다. 감염이 심하지 않거나 반려견이 국소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좋다면 전신적인 경구약 처방보다는 감염체에 적절한 소독제제와 연고제제를 먼저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감염이 매우 심하거나 환자가 국소치료를 잘하지 못한다면 경구약 처방을 실시해야만 한다. 항생제와 달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경구용 항진균제는 간 독성을 가지고 있어 이 부분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필자는 노령환자에서는 간 수치를 체크하고 처방하는 걸 추천한다.

전신적인 약물에 대한 치료반응은 대부분 1주일 내로 확인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 처방에 반응이 좋지 않으면 감염체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해 적절한 치료제를 찾아야 한다.

적절한 약물을 찾아 사용하면 대부분 환자에서 치료효과는 좋은 편이다.(치료된 후에는 재발하지 않게 주 1~2회 정도 귀 소독을 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이때 보통 반려견은 주 1회 정도 목욕을 하니 필자는 목욕할 때 귀 소독을 같이하길 추천하며 소독방법도 같이 교육하고 있다. 이런 관리에도 귀 질병이 자주 재발하거나 적절한 항생제를 찾아서 치료하는데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알레르기나 호르몬 문제 같은 원발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단 검사 이전에 제일 먼저 실시해야 하는 것은 식이 알레르기를 배제하는 ‘식이제한’이다. 식이제한의 기본은 가수분해된 저알레르기식이며 이러한 가수분해식이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면 알레르기 검사 후 알레르기가 없는 식이를 급여해 관리해야 한다. 이 환자는 저알레르기식이만으로도 상태가 극적으로 개선됐다.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변화된 피부는 이전 상태로의 회복이 매우 어려우니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