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방심은 금물, 난방기구 사용 시 ‘화상’에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방심은 금물, 난방기구 사용 시 ‘화상’에 주의하세요!
  •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1.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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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인해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반려동물이 화상을 입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화상은 뜨거운 물질에 피부가 노출되면서 열에 의해 손상되는 상태로 반려동물이 난로나 히터 등의 난방기구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피부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전기장판을 장시간 사용하다가 저온화상을 입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일도 잦다. 저온화상은 상대적으로 화상을 일으키는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문제는 보통 화상은 뜨거운 물질이 닿을 때 통증을 느껴 빠르게 피하지만 저온화상은 화상을 입었는지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온화상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화상의 정도가 심각할 때가 많으니 반려동물과 전기장판을 사용한다면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피부는 털로 덮여있어 간혹 화상을 뒤늦게 발견하고 동물병원에 내원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통증이나 이상증세를 느끼면 해당 부위를 반복적으로 핥는 모습을 보이니 이런 행동을 한다면 피부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화상은 피부가 손상된 깊이에 따라 1~3도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 또한 달라질 수 있다. 1도 화상은 피부표면만 손상된 상태로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2도 화상은 피부표면과 피부 안쪽의 진피 일부가 손상된 상태로 심각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긴다. 가장 심각한 화상인 3도 화상은 피하조직까지 손상된 상태로 피부가 벗겨지고 조직 괴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반려동물이 화상을 입었다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화상을 입은 부위를 흐르는 물로 식히거나 얼음팩을 이용해 15~20분 정도 찜질을 해준다. 이때 얼음팩을 피부에 직접 대면 혈관수축으로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피부조직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그러니 얼음팩으로 찜질을 해야 한다면 수건으로 얼음팩을 감싼 뒤 사용해야 한다.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환부를 감싸 이차 감염을 예방한 후 반려동물을 최대한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이송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은 난방기구의 위험성에 대해 알지 못하니 보호자가 잘 챙겨야 한다. 난로나 히터를 사용한다면 반려동물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전기장판을 사용한다면 이불을 깔아 열이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주기적으로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해 화상의 위험이 없는지 꼭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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