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몸에 생긴 멍, 혈소판감소증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몸에 생긴 멍, 혈소판감소증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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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반려견의 몸에 갑자기 멍이 생겼어요.”

모든 생명체는 사는 동안 출혈에 의한 지혈작용이 계속해서 일어나는데 이러한 지혈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온몸에 멍이 드는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지혈작용은 크게 나눠 1차 지혈과 2차 지혈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1차 지혈에 관련된 주된 세포는 혈소판이고 2차 지혈에 영향을 주는 물질은 응고인자라는 단백질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혈소판이 파괴돼 숫자가 감소하는 질병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면 1차 지혈 과정이 지연되면서 몸 군데군데 아래 사진과 같이 외상없이 멍이 든다.

이러한 문제가 확인되면 혈액검사를 꼭 실시해 혈소판 수를 체크해야 하고 기계적 오류를 배제하기 위해 현미경 도말검사도 실시해야 한다. 혈소판 파괴의 가장 흔한 원인은 면역매개성이지만 최근 우리나라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진드기 매개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PCR 검사를 실시해 감염체를 꼭 배제해야 한다.

혈소판 감소증에 의한 응급상황은 과다출혈에 의한 빈혈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수혈을 실시해 혈액을 보충한 다음 원발원인에 대해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감염성 문제라면 원인체를 사멸하는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 다만 감염체마다 치료제가 달라 이번 칼럼에서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반려동물에서 혈소판 파괴의 가장 흔한 원인은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면역매개성이며 이때 치료의 핵심은 프레드니솔론을 사용한 면역억제다. 하지만 이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면 미코페놀레이트 모페틸(Mycophenolate mofetil)이나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등다른 면역억제제를 병용 투약하거나 혈액 중 혈소판 증가를 유발하는 항암제를 단회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람면역글로불린을 정맥 내로 주사하기도 한다.

면역매개성 혈소판감소증은 대부분 치료를 시작하고 1~2주 이내에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태가 개선되면 도말상에서 혈소판이 관찰되며 드물게 거대 혈소판을 확인할 수도 있다.

면역매개성 혈소판감소증은 대부분 치료반응이 좋은 편으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다른 면역계 문제보다 재발확률이 더 높아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한 환자 모니터링이 꼭 필요하다. 갑자기 반려견의 몸에 멍이 생기면 혈소판감소증을 의심하고 꼭 동물병원을 방문해 혈소판 수를 점검해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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