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심해 허리 펴고 못 걷는다? ‘척추관협착증’ 신호일 수도
통증 심해 허리 펴고 못 걷는다? ‘척추관협착증’ 신호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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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꼿꼿이 펴고 걸을 때 통증 심해…구부리면 완화
허리디스크는 구부릴 때 통증↑…증상 차이 있어
서서히 진행돼 의심될 때 빨리 병원 찾아야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펴고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심하다. 허리는 물론, 엉덩이와 다리에까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순환도 더뎌지기 때문. 추운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면서 근육 긴장이 심해지는 것도 통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꼭 계절적인 영향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기존에 척추질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서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디스크 주변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때 척추관 안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서 심한 허리통증은 물론, 엉덩이와 다리로 통증이 뻗쳐 이 부위도 저리고 아프게 된다. 신경은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런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유사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한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오히려 좁아진 척추관이 넓어지면서 통증이 완화된다.

대신 척추관협착증은 몸을 바로 세우면 비대해진 디스크 주변 조직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다. 또 누워 있거나 쉬면 통증이 없다가도 일어나 걷기 시작하면 엉덩이와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통증이 발생한다.

신촌연세병원 김혁준 신경외과 과장은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서있을 때 다리가 무거워지거나 터질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면 다리에 마비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대소변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초기로 진단되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마저 어렵다면 시술적치료가 필요하며 협착이 심한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의심될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은 물론, 평소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혁준 신경외과 과장은 “척추관협착증 역시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평소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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