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얼굴에 그늘이 졌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얼굴에 그늘이 졌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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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최근 기억에 남는 보호자가 있었다. 바로 강아지의 질병을 의심해서 찾아왔던 보호자다. 보호자가 의심했던 질병은 강아지 호르몬성 질병 중 하나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이었다. 그 전 병원에서는 나이,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갑상성기능저하증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필자가 문진을 봤을 때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된 상태였다.(사실은 마음속으로는 확진하고 있었다.) 오늘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호르몬성질환에 관해 얘기해보려 한다.

갑상선이라는 장기는 사람들한테도 꽤 익숙하다. 특히 많은 성인 여성이 겪고 있는 질병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갑상선은 대사율을 조절하는 장기이며 신체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목 옆으로 양쪽에 있으며 갑상선의 기능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것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하며 기능이 억압, 저하됐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일어나서 대사율이 떨어지게 된다.

강아지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95%가 염증, 특발성원인에 의해 일어난다. 나머지는 갑상선종양을 포함한 특이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강아지의 증상은 ▲체중증가 ▲우울함, 우울한 얼굴(Tragic face) ▲털이 건조하고 푸석푸석함 ▲대칭성탈모 ▲피부에 검은색 색소침착 ▲피부, 귀 면역력 저하 ▲무기력 등이 있다.

사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보호자가 관심을 가지고 케어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상함을 못 느낄 수 있다. 반려견이 쳐지고 피부가 안 좋으면 피부치료를 하지 갑상선문제일거라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몇이나 될까. 따라서 이 부분은 수의사가 짚어주고 검사를 안내하는 것이 맞다.

또 다른 문제로는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인해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절룩거림, 머리를 기울이는 증상 ▲KCS(건성각결막염) ▲눈 각막에 지방침착 ▲고지혈증 등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검사가 정확히 되고 진단이 명확히 되었을 때 관리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고 관리만 잘 되면 이로 인해 나중에 문제가 되는 경우도 별로 없다. 하지만 문제는 진단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생각보다 진단이 어렵다. 이는 다른 장기에 문제가 있어도 갑상선수치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갑상선이 멀쩡한 상황에서도 갑상선수치가 낮아져 문제가 있는 것처럼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증상파악, 검사결과 확인 등을 통해서 갑상선호르몬약을 먹이는 것을 권장한다. 호르몬약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무섭다. 의심만으로 먹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꼭 알아두길 바란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보통 정확한 진단에 의해 호르몬약을 먹게 되면 보호자에게 바로 반응이 온다. 약 먹고 일주일 안에 보호자는 “반려견이 밝아졌어요!”라는 말을 한다. 그 밝아짐은 행동이 활발해진 것도 있으며 위에 말한 우울한 얼굴(Tragic Face)이 개선되면서 반려견의 표정이 밝아진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지나면 탈모, 피부병 등도 좋아지기 시작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받은 후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약을 먹이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반려동물이 평소보다 지나치게 활발해지고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 또한 체중감소, 음수량증가 등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갑상선 관련질환이 의심될 때는 검사 및 모니터링을 소극적으로 하지 말길 바란다.

이 글을 읽으면서 반려동물이 위에 말했던 증상들을 혹시 가지지는 않는지 반려견, 반려묘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반려동물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보다 훨씬 빠르기에 그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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