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각막궤양에 대해 알아보자 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각막궤양에 대해 알아보자 ①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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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반려동물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고 있으면 한없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예쁜 눈에 충혈이 심한 채 눈물이 많이 나고 눈이 부신 것처럼 눈을 찡그려 내원하는 일이 있다. 검사를 해보면 각결막염, 포도막염, 각막궤양이 대부분으로 그중에서 각막궤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 회에는 각막의 구조와 성질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회를 통해 각막궤양이 생기는 여러 가지 원인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각막은 눈의 가장 바깥 부분에 위치한 조직으로 제일 먼저 빛이 통과하는 부분이다.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외부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되기 때문에 쉽게 상처가 생길 수 있다. 각막은 바깥쪽부터 각막상피, 각막실질, 데스메막, 각막내피 층으로 구성된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막상피층은 겹겹이 이루어져 있고 안쪽층에서부터 바깥쪽층으로 주기적으로 상피가 밀려 나와 탈락한다. 탈락한 상피가 눈물과 같이 섞이면서 정상적인 눈곱이 생성된다. 염증이 심하다면 농성삼출물과 상피, 눈물이 섞이면서 노란 눈곱이 생기기 때문에 이럴 때는 진료가 필요하다. 각막상피층은 재생이 잘되는 특징도 가지고 있어 가벼운 긁힘 정도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각막의 구조 (출처: Gilger B: Equine ophthalmology, ed 2, St Louis, 2011, Saunders)
각막의 구조 (출처: Gilger B: Equine ophthalmology, ed 2, St Louis, 2011, Saunders)

각막실질은 각막두께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이때 각막실질은 친수성기질인데 이런 친수성기질은 각막에 상처가 깊이 나서 각막실질이 드러나게 되면 형광염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깊이 파이면 파일수록 진하게 염색이 되며 회복 시에는 섬유질 같은 것들이 채워지면서 흉터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들이 생기기도 한다. 각막실질에는 신경전달물질이 함유돼 있어 실질에 손상이 생기면 통증을 느끼게 돼 눈을 찡그리고 눈물도 많이 나오게 된다.

각막실질이 너무 깊게 파이면 데스메막층까지 드러날 수 있는데 이러면 남아있는 층이 얼마 없어 각막이 뚫릴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데스메막층까지 확인이 되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각막내피는 각막실질에 수분을 조절하는 중요한 작용을 하며 나이가 들면 수분조절기능이 떨어져 각막실질층이 두꺼워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눈이 탁해 보일 수도 있다. 각막내피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못한다. 각막의 또 다른 특징은 혈관분포가 없는 것인데 이는 시야확보를 위해 각막을 투명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막에 염증이 생기면 주변 결막에서 혈관이 들어와 치료를 위한 염증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충혈이 발생하게 되고 개선되면 다시 혈관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각막궤양은 어떤 원인으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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