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의 갑작스러운 식욕저하, 치명적인 지방간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의 갑작스러운 식욕저하, 치명적인 지방간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요!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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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반려묘 대부분은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나이가 들면서 운동성이 떨어져 살이 찌는 일이 빈번하다. 문제는 비만한 반려묘의 갑작스러운 식욕저하는 급격한 체중감소를 유발, 치명적인 지방간증이 발생한다는 것을 모르는 보호자가 많다.

지방간증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병으로 모든 동물에서 관찰되지만 고양이에서는 매우 치사율이 높은 편으로 인지가 필요하다. 사람은 음주가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고양이에서는 대부분 식욕저하에 의해 몸의 지방이 급격하게 간세포에 축적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 지방간증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지방간증으로 인해 발생한 식욕부진이 간세포의 지방축적을 더 심화시키면서 질병 상황이 악화한다는 것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초반에는 체중감소, 구토 등을 보일 수 있고 후기로 진행되면 황달이나 간성뇌증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이때 간성뇌증까지 보인다면 치사율은 매우 높다. 이 질병을 진단하는 데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매우 중요한데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혈액검사상 특이적으로 간/담낭 수치가 상승해 관찰된다. 질병이 심화하면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는데 이럴 때는 채혈한 혈액의 혈장이 노랗게 보이는 황달을 관찰할 수 있다. 황달이 보인다면 예후가 불량할 때가 많아 주의 깊은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초음파상으로는 간의 밀도가 상승해 복강 지방과 비슷한 밝기로 확인된다.

이러한 검사결과와 식욕저하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방간증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이에 관한 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

고양이 지방간증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경구로 식이를 급여해 더는 간으로 지방이 축적되지 않게 막는 것이다. 고양이의 특성상, 입으로 필요한 열량만큼의 식이를 강제로 급여하는 건 어려워 주로 비식도관이나 식도 튜브를 장착하고 이 경로를 이용해 강제급여를 실시하게 된다. 대부분 치료 초반에는 비식도관을 사용하다가, 상태가 호전되면 다음과 같이 전신마취 후 식도 튜브를 장착해 장기간의 식이관리에 이용한다.

식이선택은 소화가 잘되는 액상사료의 급여가 추천되며 충분한 열량이 들어있어야 한다. 하루에 급여할 총 식이량을 정한 후, 이를 소량으로 나눠 자주 먹여야만 식이 강급에 의한 부작용(구토)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다. 이때 반려묘가 자발식이를 한다고 해서 바로 식도튜브를 빼기보다는 호전된 식이반응이 3~4일 정도는 유지되는 걸 확인한 후 식도튜브를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리고 환자가 구토증상이 유발되면 식욕이 다시 떨어지기 때문에 항구토제 급여가 권장된다.

반려묘의 지방간증은 생명에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 반려묘에게 식욕저하 증상이 있다면 꼭 동물병원에 내원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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