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및 소아환자용 치료 가이드라인 나왔다
코로나19 위중증 및 소아환자용 치료 가이드라인 나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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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의연-대한의학회 산하 7개 학회 공동 개발…공신력↑
코로나 진단검사 등에 대한 임상진료지침도 연내 게재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의료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위중증 및 소아환자용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과 대한의학회 및 산하 7개 학회(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국내 첫 국가 단위의 다학제적 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은 보건복지부 산하 전문연구기관인 보의연과 코로나19 진단‧치료 관련 전문학회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발간되는 논문을 종합 검토한 결과로 공신력을 갖췄으며 무엇보다 코로나19 표준 치료법이 없는 현 상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상지침에 따르면 성인 환자의 중증도는 ▲미국 국립보건원 근거해 산소포화도 94% 미만, (PaO 2/FiO 2) <300 mmHg, 호흡빈도 분당 30회 초과 또는 폐실질 침투 50% 초과일 경우 중증 ▲호흡부전, 패혈성쇼크 또는 다발성 장기기능상실(장기부전)일 경우 심각으로 정의한다.

치료는 항응고제, 체외막산소요법(ECMO,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내 산소를 공급한 후 다시 체내에 투입하는 치료법), 호기말양압(내쉬는 숨에 기도압이 0이 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는 치료법) 등을 시행하며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이 적용된다.

 1. 중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①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서 치료용량의 항응고제 보다 예방용량의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다.

   - 단 출혈의 위험성이 적은 환자군에서는 항응고 예방요법으로 치료용량의 항응고 치료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②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게 조기삽관 실시에 대한 권고를 보류한다.

  - 조기삽관과 지연삽관에 대한 사망, 중환자실 재원기간, 기계환기 유지 기간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근거수준으로는 조기삽관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었다.

 ③ 중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에서 적절한 기계 환기 치료에도 저산소증의 개선이 어려운 경우 정맥-정맥형 ECMO* 적용을 권고한다.

  - ECMO 적용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나, 팬데믹 상황에서 ARDS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방법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④ 중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에서 산소화(oxygenation) 호전을 위해 낮은 호기말양압(low PEEP strategy)보다 높은 호기말양압 시행을 고려할 수 있다. 

  - 호기말양압 치료는 이미 ARDS 환자에서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고 과도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치료는 환자에게 위해가 되지 않는다.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비교적 중증감염 발생은 낮지만 특히 일부 환자에서는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관찰 및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5월 1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해 명명됐으며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코로나19와 연관 있는 것으로 주의 깊게 연구돼왔다. 발열, 소화기 및 신경계 증상이 흔하며 많은 경우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피부점막증상 등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심장 동맥의 염증을 동반한 독성쇼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가와사키병은 환자의 80% 이상이 5세 이하 영유아일 만큼 소아환자의 비율이 높다.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특히 심장혈관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까지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의 표준 치료법은 없으며 가와사키병에서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 및 스테로이드를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구체적인 치료지침은 다음과 같다.

2. 소아환자용 치료 가이드라인  

①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단독치료보다는 IVIG와 스테로이드 병용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

     * 면역글로불린: 혈장에서 추출한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로 항염증과 면역조절에 효과가 있음

②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단독치료보다는 스테로이드 단독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③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타 면역조절제제(인터루킨-1 억제제, 인터루킨-6 억제제, anti-TNF)를 사용할 수 있다.

④ 혈전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연구진은 3개월마다 최신 근거에 기반해 이번 임상진료지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이밖에 항바이러스제와 항체 혈장치료제 등에 관한 권고문과 신속항원검사의 진단 정확도, 진단을 위한 흉부 CT 및 흉부 X선검사 등에 대한 임상진료지침도 연내 게재한다는 계획이다. 

보의연 한광협 원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관련 임상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짐에 따라 최신 근거에 기반한 신속한 임상진료지침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나 의료현장에서 근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검토해 종합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국가단위의 임상진료지침은 연구전문기관과 다양한 의료전문가들의 다학제적인 협력으로 이룬 성과로 앞으로도 보의연은 지속적으로 의료계와 협력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시의성 있는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상진료지침은 보의연 누리집(www.neca.re.kr, 연구정보>>COVID-19 Living Guideline)에서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대한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 전문학회와 병원,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등에도 배포돼 의료현장에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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