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 ‘평생 1번 이상 자살 생각’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 ‘평생 1번 이상 자살 생각’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12.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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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발표
알코올·니코틴 사용장애, 우울·불안장애 유병률 파악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7.2%…선진국 비해 턱없이 낮아
보건복지부는 최근 정신장애 유병률 및 정신건강서비스 이용현황 파악을 위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정신장애 유병률 및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현황 파악을 위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정신장애 유병률 및 정신건강서비스 이용현황 파악을 위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남성 32.7%, 여성 22.9%, 전체 27.8%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1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이란 평생 동안 알코올 사용장애, 니코틴 사용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중 어느 하나에라도 이환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남성 8.9%, 여성 8.0%로 전체 8.5%를 나타냈다. 니코틴 사용 장애를 제외한 1년 유병률은 남성 5.2%, 여성 7.6%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높았다.

연도별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2021년 9.1%로 2016년보다 3.5% 감소했다. 

정신장애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 등으로 일상생활 또는 직업상 곤란을 겪는 우울장애의 경우 1년 유병률은 남성 1.1%, 여성 2.4%로 여성이 남성보다 2.2배 높았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하를 대상으로 1년 유병률을 비교하면 2016년 1.8%에서 2021년 1.6%로 0.2%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울증상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많았지만 우울장애가 증가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추정했다.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불안장애의 경우 1년 유병률이 남성 1.6%, 여성 4.7%로 여성이 남성보다 2.9배 높았다. 2016년에 비해 감소했으며 이는 어떤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을 두려워해 피하게 되는 특정공포증 감소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공포의 대상이나 자연환경 등 특정상황에 따른 노출 자체가 줄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알코올 의존과 남용이 포함된 알코올 사용장애의 경우 1년 유병률은 남성 3.4%, 여성 1.8%로 남성이 여성보다 1.9배 높았다.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포함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남성 4.9%, 여성 0.5%로 남성이 여성보다 무려 9.8배 높았다.

자살사고와 관련해 성인의 10.7%는 평생 1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2.5%는 자살을 계획했고 1.7%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생각자의 56.8%, 자살계획자의 83.3%, 자살시도자의 71.3%가 평생 1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 중 평생 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2.1%로 지난 1년 동안 이용비율은 7.2%를 보였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2.6%, 니코틴 사용장애 1.1%, 우울장애 28.2%, 불안장애 9.1%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하 대상자에서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사람 중 연도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2021년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신건강 관련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돼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의 지난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7.2%로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이번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 개선을 위해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정신장애의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신건강복지법 제10조에 근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2001년 이후 5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고 이번이 5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는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주관하고 서울대 함봉진 교수, 한국갤럽 조사연구소가 약 3개월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만 79세 이하 성인 5511명(가구당 1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16년 실시한 조사와 달리 조사대상의 연령범위 및 표본추출방법이 변경됐고 전산화된 조사도구를 통해 조사의 신뢰성을 제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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