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암환자 증가세…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상승
고령화로 암환자 증가세…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상승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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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 줄고
유방암·전립선암은 꾸준히 증가세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최신 암 통계(2019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발표결과에 따르면 신규 암환자수는 인구고령화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나 생존율은 70.7%로 꾸준히 증가했다. 암종별로는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줄었으며 유방암, 전립선암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15-’19)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보건복지부).

■지난해 이어 암 생존율 향상 지속

지속적인 의료기술 발달에 힘입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 이하 생존율)은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암환자의 5년생존율은 70.7%로 지난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약 10년 전(2006~2010)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5.2% 높아졌다. 성별로는 여성(77.3%)이 남성(64.5%)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번 통계에서도 갑상선암(100.0%)과 유방암(93.6%)의 생존율은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간암 37.7%, 폐암 34.7%, 담낭 및 기타담도암 28.5%, 췌장암 13.9%). 하지만 전문가들은 갑상선암과 유방암 역시 종류에 따라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추적관찰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암환자수, 매년 증가…여성 증가세 뚜렷

암 생존율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암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25만4718명(남 13만4180명, 여 12만538명)으로 2018년(24만5874명) 대비 8844명(3.6%)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암 발생률이 전년 대비 0.6명 감소했지만 여성은 6.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 발생이 높은 고령인구 증가와 여성에서의 폐암, 유방암,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암 발생확률은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37.9%였으며 남성(80세)은 5명 중 2명(39.9%), 여성(87세)은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갑상선암은 남녀 모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조사됐다(그래프=보건복지부).

■유방암·전립선암·갑상선암 증가세 지속 

암종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이 뒤를 이었다.

남성에서는 폐암 발생률이 두드러졌고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1, 2위를 차지했고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을 때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은 반면, 유방암과 전립선암, 갑상선암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유방암은 2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 증가 속에서 5년 초과 생존자 또한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보건복지부).

■암 유병자도 늘어…65세 이상 12.9% 차지

암 환자의 증가에 따라 2019년 암 유병자도 2018년보다 증가했다.

암 유병자는 1999년 이후 확진받아 2020년 1월 1일 기준으로 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을 의미한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2019년 암 유병자는 약 215만명으로 전년(약 201만명) 대비 약 14만명 증가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암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가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59.1%, 약 127만명)으로 이는 전년(약 116만명)보다도 약 11만명 증가한 수치다.

다만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따른 암 유병률 증가는 뚜렷했다. 65세 이상 암 유병자는 99만6051명으로 8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으며 퍼센트로 환산하면 전체 인구(771만8618명)의 12.9%를 차지했다.

암 유병자수를 성별로 살펴봤을 때 남성은 16.4%, 여성은 10.3%를 차지했으며 암종별로는 남성의 경우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고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순이었다.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생존율 지속 증가 등 이번 암등록통계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고무적인 결과들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인 암 검진과 생활 속 암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암 조기검진 및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암 치료·관리 내실화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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