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보디보습제 vs 얼굴보습제, 차이가 뭘까?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보디보습제 vs 얼굴보습제, 차이가 뭘까?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12.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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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살짝 살갗을 만지기만 했는데도 몸에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 누가 볼까 싶어 재빨리 각질을 털어 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수북이 쌓인다. 겨울철 낮은 온도와 습도는 피부건조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건조한 실내와 차내 히터는 피부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 얼굴 관리는 기초화장품을 매일 바르다 보니 익숙해져 있지만 몸에 바르는 보디 보습제는 간단한데도 바르는 방법이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샤워나 목욕을 끝낸 뒤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보습제를 바른다. 하지만 이는 피부의 수분을 함께 증발시키기 때문에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미국의 하니핀 제이(Hanifin.J)는 피부과치료저널에 샤워나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야만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증발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몸을 씻은 뒤 물기를 적당히 닦아내 피부각질층이 물기를 머금고 있는 3분 내에 보습제를 발라 수분막을 형성해줘야 한다. 이를 통해 피부수분 증발을 막고 보습제에 함유된 영양을 공급해 촉촉함을 유지하면서 피부건조가 예방된다.  

보습제는 수분과 유분함량에 따라 로션, 크림, 연고, 오일 등으로 구분된다. 수분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로션>크림>연고>오일로 나뉘는데 이는 반대로 오일함량이 적은 순서라고 이해하면 된다. 오일성분이 많을수록 외부차단력이 높아져 수분은 덜 증발되지만 상대적으로 촉촉함이 떨어지고 피부트러블이 고민되는 경우 특히 신경 써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만일 활동량이 많고 젊은 사람이라면 로션이나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요즘처럼 온도가 차갑고 나이가 많은 경우 연고나 오일이 좋다. 즉 얼굴화장품과 마찬가지로 계절과 나이의 영향을 받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얼굴과 몸에 바르는 보습제가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단 몸에 바르는 보습제가 수분감보다 유분감이 좀 더 많다는 것일 뿐이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습관적으로 얼굴보습제를 목까지 바를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얼굴보습제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보디용 보습제라고 할 것인가? 반대로 몸에 발랐던 보습제를 목까지 발랐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피부타입에 따라 유분이 많은 피부라면 몸에 바르는 보습제를 얼굴에 바를 때 신중해야 하지만 건강한 피부라면 얼굴부터 몸까지 같은 제품으로 발라도 큰 무리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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