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주 나는 ‘코피’의 모든 것
겨울철 자주 나는 ‘코피’의 모든 것
  • 장인선 기자·유인선 인턴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1.12.3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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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방울 10~20분 압박해 지혈…고개는 약간 숙여야
기저질환 있는 고령층은 신속한 진단·치료 중요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코피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소아와 노인은 발생빈도가 높은 만큼 올바른 지혈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별히 아픈 데가 없거나 다치지 않았는데도 코피(비출혈)가 날 때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코피가 자주 발생한다. 콧속 혈관을 덮고 있는 얇은 호흡기 점막이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의해 마르면서 혈관이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소아는 전방출혈, 고령층은 후방출혈 흔해

일반적으로 코피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외상, 종양, 코 수술 후, 약물이나 이물 등에 따라 동반되기도 한다.

국소적인 원인으로는 ▲외상(손가락으로 후비기, 코의 골절) ▲염증성질환(감기, 알레르기비염, 부비동염) ▲코안 종양 ▲비중격질환 ▲환경적 요인(건조한 환경, 흡연, 화학물질 및 오염물질) 등을, 전신적 원인으로는 ▲고혈압 ▲응고장애(혈우병, 자반증, 백혈병 등 혈액질환)▲ 동맥경화증▲간‧신장 질환 등을 들 수 있다.

증상은 90% 이상이 전방출혈, 즉 한쪽 콧구멍에서 피가 흐르면서 시작된다.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멈추지만 출혈량이 많은 경우 반대편 콧구멍이나 목으로 피가 넘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후방출혈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출혈량이 목 뒤로 넘어가며 심하면 위로도 넘어가 오심·구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코피는 10세 이하의 소아와 50세 이상 성인에서 흔히 나타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신지현 교수는 “5세 이하 아이 중 30%, 6~10세 아이 중 56%가 한 번 이상의 코피를 경험하는데 아이들은 코를 자주 후비는 경우가 많아 소량의 출혈이 반복되는 전방출혈이 주로 발생한다”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동반한 고령층은 코안 뒤쪽에서 많은 양의 출혈이 심하게 나는 후방출혈이 흔히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자세로 지혈해야…머리 젖혀선 안 돼

코피를 멈추게 하려면 정확한 자세로 코를 압박해야 한다. 깨끗한 솜뭉치를 크게 만들어 콧속에 넣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콧방울을 10~20분 이상 압박해 지혈해야 한다.

이때 코피가 기도로 바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머리는 절대 뒤로 젖혀선 안 되며 고개를 약간 숙이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코로 가는 혈류량을 줄이기 위해 코 주변을 냉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지현 교수는 “환절기 잦은 코피는 춥고 건조한 날씨 영향이 크기 때문에 평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코 점막 표면이 마르지 않게 식염수 스프레이를 사용,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신지현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고혈압,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는 드물지만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 경우 환자의 과거력, 출혈량, 출혈부위를 확인한 후 지혈을 위한 치료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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