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출생아도 얼마든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시술 가능
저체중 출생아도 얼마든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시술 가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0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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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최신 기구로 국내서 가장 작은 아이 시술 성공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새 치료 전기 마련, 부모들에도 희망 선사

국내 의료진이 기존 시술 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저제충 출생아의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화제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소아청소년과 장윤실‧송진영 교수팀이 몸무게 1760g에 불과한 저체중 출생아의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해당 방법으로 시술에 성공한 사례 중 가장 작은 아이다.

동맥관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 유지를 위한 혈관으로 생후 자연적으로 막히는 것이 정상이다.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은 바로 이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는 병으로 선천성 심장병의 하나로 꼽힌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 같은 합병증 발병위험이 크고 심한 경우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보통 신체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심장 잡음을 청진한 후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확진 후에는 보통 동맥관을 막는 시술을 받는다. 얇은 철망으로 된 특수 폐쇄기구를 심장과 연결된 다리 혈관을 통해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막는 방법이다. 문제는 기존 기구의 경우 크기 때문에 아기가 6kg 이상 자란 후에나 시술할 수 있어 저체중 출생아처럼 작은 신생아는 치료가 시급해도 이 방법으론 치료가 어렵다는 것. 

병원 측에 따르면 이번에 중재시술을 받은 아기 또한 자궁 내 성장지연으로 임신 나이 36주 5일 만에 1540g으로 태어나 3주차에도 1760g에 불과했다. 출생 후 검사에서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고 심부전이 확인돼 치료가 급했다.

이에 장윤실·송진영 교수팀은 작은 신생아를 위해 최근 개발된 ‘piccolo’라는 기구를 쓰기로 결정했다. 해당 기구는 아직 국내 사용 증례가 많지 않았지만 의료진은 다학제 협진을 통해 지난해 12월 4일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다. 아기는 동맥관이 막힌 것을 확인하고 12월 28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실 교수는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이 저체중 출생아와 같이 작은 신생아에서 문제가 되면 아기들이 워낙 작고 치료를 견디기에 건강이 받쳐주질 않아 치료법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시술 성공을 계기로 작은 신생아의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치료에 전환점을 만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송진영 교수는 “저체중 출생아와 같이 체중이 작은 신생아의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은 대부분 보존적인 요법으로 자연폐쇄되지 않고 체중을 증가시켜 시술하거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이 생기면 부득이 수술해야 해 난감할 때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기구 도입 후 성공 사례를 만든 만큼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시술을 필요로 하는 저체중 출생아를 둔 부모들에게 희망적 소식을 전해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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