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에게 갑자기 생긴 점, 알고 보면 암이라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에게 갑자기 생긴 점, 알고 보면 암이라고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1.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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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의 몸에 갑자기 점이 나타난다면 보호자 대부분은 그저 ’점이 새로 생겼네’라고 생각하며 평소와 별다르지 않게 지나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흑색종’이라고 불리는 피부종양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특히 점막 부근에 발생했다면 악성종양, 즉 암일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흑색종(Melanoma)은 검은 색소인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멜라닌세포로부터 유래한 피부종양이다. 따라서 흑색종의 이름 그대로 갈색 또는 검은색의 덩어리로 발견된다. 문제는 간혹 착색되지 않은 흑색종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검은색이 아닌 분홍색의 덩어리로 나타날 때도 있다. 흑색종은 사람보다 강아지에서 훨씬 발병률이 높고 진행속도도 빠른 편이며 고양이에서는 강아지와 비교해 상당히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다.

흑색종이 발병하는 부위는 구강, 발바닥, 생식기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많이 발견되는 부위는 구강(잇몸, 혀, 입술 등)이다. 일반적인 피부에 발생하는 흑색종은 양성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점막 부분, 특히 입안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구강 흑색종은 악성도가 강한 편이다.

흑색종의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구강 흑색종이라면 ▲입에서 냄새가 남 ▲입에서 출혈이 발생함 ▲침을 흘림 ▲제대로 씹지 못함 ▲통증 ▲식욕 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흑색종이 발에 발생한다면 ▲절뚝거림 ▲발가락이 부어오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흑색종 중에서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단연 구강 흑색종으로 악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발병 비율도 높아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이상이 잘 발견되지 않지만 빠른 속도로 커지고 주변 조직으로도 빠르게 퍼진다. 특히 림프절이나 폐로 전이되기 쉽고 뼛속까지 침범하기 때문에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하는 종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반려견의 흑색종이 악성으로 의심된다면 반드시 CT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CT검사는 피부 아래의 기저 조직과 뼈 깊숙한 곳까지 확인할 수 있어 방사선검사나 초음파검사로는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전이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종양의 크기나 전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흑색종 제거 수술, 방사선요법, 약물복용 등의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흑색종의 예후는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빨리 발견할수록 예후가 더 나아질 수 있으니 반려견의 몸을 살펴보다가 갑자기 나타난 얼룩덜룩한 점을 발견했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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