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수면)내시경’ 부작용 경험, 또 겪을 확률 높다
‘진정(수면)내시경’ 부작용 경험, 또 겪을 확률 높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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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진정내시경 역설반응, 10명 중 3명에서 재발 확인
“의료진에게 경험 알리고 진정제 용량 조절해야”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송지현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송지현 교수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는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검사 중 겪는 불편감과 통증 때문에 고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진정내시경(수면내시경)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한마취통증의학과에 따르면 국내 진정내시경비율은 약 50~75%가량에 이른다.

진정내시경은 미다졸람이나 프로포폴 등 진정제를 투여해 수검자가 잠든 사이 검사해 일반적인 내시경검사보다 불편감과 통증이 훨씬 덜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잠들어야 할 수검자가 오히려 헐크처럼 난동을 부리거나 감정적으로 흥분, 불안정해지는 것. 이를 역설반응이라고 하며 진정내시경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간 진정내시경의 역설반응에 대한 임상적 보고가 드물지 않게 보고됐는데도 이와 관련한 연구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내 연구진이 역설반응의 재발위험인자를 확인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송지현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강남센터에서 진정제(미다졸람)을 사용해 진정 위내시경검사를 시행한 5만8553명(12만2152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발생빈도 1.51%로 888명에서 역별반응이 나타났으며 특히 과거 역설반응이 있었던 수검자 361명 중 111명이 재발하며 30.7%라는 높은 재발빈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팀이 나이, 성별, 약물사용여부 등 다른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 진정제(미다졸람)의 용량과 내시경 역설반응을 분석한 결과 역설반응 과거력이 있는 경우 예전 검사보다 진정제(미다졸람) 용량을 2mg 이상 줄이면 역설반응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미다졸람 용량이 역설반응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아직 역설반응의 정확한 발생기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설반응의 재발률이 매우 높다는 것은 역설반응이 개인의 특성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진은효 교수는 “내시경검사에서 역설반응이 발생하면 위험할 뿐 아니라 자세한 검사가 어렵고 본인의 행동을 기억할 수 없는 수검자에게는 큰 두려움으로 남곤 한다”며 “만일 이전 검사에서 역설반응 경험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본인의 이력을 밝히고 진정여부에 관해 의료진과 미리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진정내시경을 시행한다면 의료진은 최소한의 진정제를 사용해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World Journal Clinical Cases(WJCC)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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