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몸에 난 쥐젖, 악성종양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몸에 난 쥐젖, 악성종양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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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 몸에 뭐가 났어요. 괜찮은 건가요?”

전화상으로 이런 문의받을 때면 정말 난감하다. 보통 이런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하는 편이지만 이런 질문을 전화상으로만 상담하다 보면 내가 하는 것이 진료인가 상담인가 할 때가 있다. 아무리 많은 동물의 피부를 치료해도 피부병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이며 얼마나 시간이 지났느냐에 따라 다른 모양을 하고 있을 때도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피부에 나는 종기/종양 중에서 많은 확률로 발생하는 사마귀(파필로마)에 관해 얘기하려 한다. 보통 보호자는 이걸 강아지 몸에 쥐젖이 났다고 얘기하곤 한다. 그런데 몸에 뭔가가 났다면 정체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무조건 검사를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 겪은 경험인데 지방종처럼 생긴 악성종양을 만난 적이 있다. 필자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성격이라 보호자에게 확인해보기를 권했다. 검사결과 악성종양임이 밝혀졌다. 아무리 봐도 악성종양이 아닌 지방종의 모습이라 소름이 돋기도 했고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방종으로 여겨 약만 주고 경과를 봤으면 이 한 생명의 목숨은 지금보다 훨씬 짧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반려견의 몸에 무언가가 나면 전화나 인터넷으로 어림짐작하지 말고 꼭 동물병원에 가서 확인하길 바란다.

강아지 쥐젖(사마귀, 파필로마)은 대부분 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린 강아지나 노령견 등 면역력이 저하된 강아지에게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사마귀가 생길 수 있다. 더욱이 사마귀는 접촉으로 전파가 될 수 있고 몸에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부위에서 생기면서 몸에 사마귀를 수백 수천 개를 갖고 있는 강아지를 본 적도 있다.

사마귀가 생기면 오히려 보호자가 계속 들여다보게 되고 강아지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 통증이나 소양감을 느끼는 것이 없어 무증상으로 있는데 사마귀를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사마귀가 커지기도 한다. 혹시 계속해서 지켜보다가 사마귀가 커지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종양에는 양성종양, 악성종양이 있는데 악성종양을 익숙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암이라고도 한다. 사마귀라고 해서 무조건 양성은 아니고 악성일 때도 있다. 게다가 보호자가 발견한 종기가 사마귀가 아닐 수도 있다.

양성 사마귀는 한 번 커졌다가 더 커지지는 않으며 보통 1cm 미만이고 색은 흰색, 피부색 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악성 사마귀는 색도 검은색, 붉은색, 검붉은색으로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커진다. 악성종양이 커진다는 것은 몸에서 혈관을 통해 암세포가 전이되고 있다는 신호이니 이상한 낌새가 보인다면 꼭 동물병원에 가서 확인한 후에 적절한 처치 및 수술을 받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 글을 보면서 강아지의 몸에 그냥 내버려 둔 종기가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부드럽게 더듬어보길 바란다. 그 조그만 종기가 소중한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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