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넘어 심근염·심낭염 진단
코로나 검사·치료까지도 OK
국민에게 그간 대학병원은 소위 크고 잘하는 병원, 동네 병의원은 집에서 가깝고 편리한 작은 병원 정도로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인식도 옛말이 될 듯합니다. 방역당국이 전파속도가 빠른 오미크론변이의 특성을 고려, 이제 동네병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치료를 받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시대, 동네병원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데 없어선 안 될 든든한 파수꾼 같은 존재입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네 병의원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면서 예방접종뿐 아니라 심근염, 심낭염 등을 진단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대응‧방역의료체계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검사와 치료까지 그 영역이 확대됐다.
■‘심근염‧심낭염’, 빠른 진단이 답
심근염과 심낭염은 화이자‧모더나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이상반응이다. 초반에는 국민 대다수가 불안한 마음에 대학병원부터 방문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누리집을 통해 17개 지자체별로 심근염‧심낭염 진단가능 의료기관을 공개했다(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누리집 홈페이지-이상반응-심근염‧심낭염 진단가능 의료기관 안내 클릭).
심근염과 심낭염은 신속한 검사와 약물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1~2주 내로 회복된다. 따라서 가까운 곳에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심근효소검사 등의 검사장비와 심장‧순환기내과전문의가 있는 곳이면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화이자백신 접종 후 가슴통증으로 대학병원을 방문했다가 시간만 버렸다는 김영호 씨는 “그때만 해도 이런 정보가 없어 막막했는데 지금은 동네병원 중 어디서 심근염‧심낭염 진단이 가능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한결 안심하고 3차접종을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현재 재택치료가 기본원칙이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집 주변의 외래진료센터를 통해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는 흉부엑스레이검사, 항체치료제 투여, 기저질환 진료 후 약 처방 등이 가능하다.
대면진료 요청 후 의료진 승인이 떨어지면 거주지와 가까운 외래진료센터로 직접 예약할 수 있으며 거주지 보건소차량으로 안전하게 진료 받을 수 있다.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관리의료기관의 승인은 필요 없지만 이동 전후 거주지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코로나19 검사·치료, 동네 병의원서 OK
오미크론 우세종화로 코로나19 검사‧치료체계가 바뀌면서 이제 집 근처 동네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원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었던 PCR검사는 고위험군*이 우선순위 대상이다. 그 외 일반 국민은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나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고 양성이 나와야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으면 집 근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의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알림>공지사항>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기관 현황안내에서 확인)에 방문하면 된다. 진료 후 전문가용 신속항원키트로 검사받을 수 있으며 양성이면 해당 병의원에서 바로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검사비 무료, 의사 진찰상담료 5000원 부담).
*PCR검사 가능한 고위험군
▲역학 연관자 : 보건소에서 밀접접촉 등의 이유로 PCR검사를 요청받은 자 ▲의사소견서 보유자 : 의사가 코로나19검사가 필요하다고 소견서를 작성해 준 환자 ▲60세 이상 : 코로나19 의심 시 선별진료소에서 즉시 PCR검사 가능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양성자 : 자가검사키트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의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자
확진판정을 받으면 해당 병의원에서 비대면 건강모니터링을 받게 되며 코로나 외 다른 질환 진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병의원 외래진료센터에서 바로 치료받을 수 있다. 새로운 검사·치료체계는 지난 26일 오미크론 우세지역인 4개 지역(광주, 전남, 평택, 안성)부터 시행됐으며 2월 3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국민이 집 근처 가까운 곳에서도 코로나19 검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호흡기전담클리닉(650개소)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의원 등을 코로나 1차 대응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1차 의료기관이 앞으로 역할을 잘 수행하려면 의료진감염방지를 위한 방역용품(보호장구, 음압시설 등) 지원, 감염된 의료진 보상방안, 위험도 고려한 충분한 수가보상 등 추가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민인식 변화도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정부는 의료계와 힘을 합쳐 1차 의료기관에 대한 국민 불신을 없애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