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신제품 임플란트, 모두에게 좋고 안전할 순 없다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신제품 임플란트, 모두에게 좋고 안전할 순 없다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1.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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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임플란트는 매우 중요한 수술이다. 중요한 수술인 만큼 환자와 의사 모두 신중한 결정을 내린다. 문제는 임플란트가 흔해지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폭포처럼 샘솟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간혹 당황스러운 질문을 종종 받는다.

최근에도 한 환자의 질문이 필자를 당혹스럽게 했다. 환자는 무조건 신제품 임플란트 식립을 원했다. 이는 치과마케팅의 폐해 중 하나다.

임플란트치료를 위해 치과 몇 군데를 다녀보면 상담실장이 “저희는 특정 임플란트의 최신 모델을 사용하고 있어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종종 말한다.

또는 치과홈페이지나 SNS에 임플란트를 검색하면 ‘국산 임플란트를 SA에서 CA로 다시 SOI로 2단계 무료 업그레이드’ ‘국산 임플란트 신제품 출시 기념 이벤트’ 등의 홍보문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제품’이나 ‘무료 업그레이드’가 정말 좋은 것인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궤가 다르지만 2019년 여름 우리나라에서만 5700여명이 넘는 환자가 ‘엘러간’의 인공유방을 사용한 가슴성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 제품이 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치과마케팅 현황
치과마케팅 현황

엘러간이란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회사 중 하나다. 심지어 보톡스를 처음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이런 큰 규모의 유서 깊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조차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또 의료기기 제조회사들을 살펴보면 이런 이유로 폐업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많은 의사는 본인의 양심과 정보에 따라 가장 좋은 의료기기를 선택, 그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한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신제품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신제품은 장기간 추적관찰이 어려워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임플란트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로 임플란트는 뼈가 튼튼하고 이상이 없는 환자에서도 약 8~10주, 즉 2~3개월이 소요되는 대수술이다. 따라서 한 번 식립한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기면 정말로 대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제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하는 시대가 왔다.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 임플란트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진행하길 적극 추천한다. 민족 대명절인 ‘설’이 코앞인 이 시점, 임플란트를 앞두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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