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물자국에 시큼한 냄새까지…치료·관리가 필요한 ‘유루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물자국에 시큼한 냄새까지…치료·관리가 필요한 ‘유루증’
  •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2.07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의 눈 주위에 갈색의 눈물자국이 생겼다거나 눈물자국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보호자는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이때는 보통 ‘유루증’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많은 보호자가 궁금해하는 ‘유루증’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먼저 눈물은 투명한데 왜 갈색의 눈물자국이 생기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눈물에는 철을 함유한 포르피린이 들어있다. 포르피린은 햇빛을 받고 공기와 접촉하면 갈색으로 변한다. 따라서 강아지가 눈물을 흘리면 눈물이 있던 자리가 착색되면서 갈색의 얼룩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또 눈 주변 털이 오랫동안 축축하게 젖어 있으면 세균이나 효모균이 증식해 눈물자국에서 시큼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런 유루증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 내버려두는 보호자도 있다. 하지만 유루증을 방치하면 피부가 짓물러서 피부염이 생길 수 있고 ▲결막염 ▲각막염 ▲포도막염 같은 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의 눈 주변에 눈물자국이 생겼다면 동물병원에서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루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눈물을 배출하는 것에 문제가 생겼거나 지나친 눈물 생성이다. 눈물은 눈 안쪽의 눈물점으로 들어가 눈물관을 타고 흘러 코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눈물점이 너무 작거나, 결막염으로 눈물점이 막혔거나, 비루관이 막혔다면 눈물이 눈 밑으로 흐르면서 눈물자국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 속눈썹이 잘못 나거나 안쪽으로 말려 눈을 찌르거나, 식이 알레르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눈물이 많아져도 유루증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을 알아냈다면 시술, 식이조절, 털정리 등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눈물자국 관리가 필요하다. 단 유루증의 원인이 비루관이 막힌 것이라면 시술로 뚫는다고 하더라도 다시 막힐 가능성이 커 시술보다는 눈물자국을 관리를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눈물자국은 부드러운 화장솜에 식염수나 인공눈물을 적신 후 눈물이 흐른 부분을 화장솜으로 살살 닦아주면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때 화장솜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눈물자국 제거용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사용 전에 눈과 피부에 자극적인 화학성분이 들어있지 않은지 수의사와 상담한 후 제품을 선택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