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물 마를 날 없는 강아지, 눈 주변에서 불쾌한 냄새까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물 마를 날 없는 강아지, 눈 주변에서 불쾌한 냄새까지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2.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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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 가령 오늘 말하려고 하는 눈물자국이다. 하루는 보호자에게 연락이 왔다.

“강아지 눈 주변에서 걸레냄새가 나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고 객관화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동물병원에 내원한 그 보호자는 눈물자국에 의한 냄새를 걸레냄새라고 표현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냄새를 맡아보니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반려견의 눈가에 나타나는 갈색자국은 눈물에 있는 포르피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포르피린은 햇빛, 공기 등과 만나면 갈색으로 변한다. 강아지가 흘린 눈물로 털이 젖어있으면 착색되면서 눈물자국이 생긴다. 눈물이 평균 이상으로 나오는 것을 ‘유루증’이라고 말한다.

보통 눈물자국이 생기면 냄새도 냄새지만 콧잔등 위의 눈물이 흐르는 곳은 항상 젖어있어 피부에 습진, 염증을 일으키고 오래 가면 그 자리의 피부가 벗겨지기까지 한다. 따라서 눈물을 적게 흘리는 것도 안구건강에 안 좋지만 많이 흘리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유루증은 치료 및 관리를 해줘야 한다.

눈물이 이렇게 많이 나는 이유는 정말 눈물이 많이 나는 것이거나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힌 것이다. 이런 경험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안약을 넣었는데 코, 입에서 쓴맛이 느껴지는 것이다. 눈물은 눈 안쪽의 눈물점으로 들어가 비루관을 타고 코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강아지도 마찬가진데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혀 눈 쪽으로 배출되면 눈물이 많아 보인다. 이러면 문제가 생긴 부분을 찾아 이에 맞는 처치를 해야 한다. 누점성형술, 안검내번교정술, 비루관개통술이 필요하다.

정말 눈물 자체의 양이 많아졌다면 눈에 질환이 있다거나 눈썹이 계속 눈을 찌른다거나 알레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췌장염을 앓는 치와와를 진료하고 있는데 이 강아지는 사료만 먹으면 그렇게 눈물이 많이 나올 수가 없다. 이건 사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눈물 양이 평소보다 많아졌다면 동물병원에서 유루증이 나타나는 명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을 알아냈다면 그에 맞춰 수술, 식이조절 등을 적용해야 한다.

아직 동물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해당 부위의 눈물자국 및 피부를 자극되지 않게 관리해주길 바란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피부문제, 눈물로 고통을 호소하는 반려동물, 보호자가 많아진다. 반려동물의 눈, 눈물자국을 보면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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