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증? 파킨슨병? 덜덜 ‘손 떨림’, 원인 파악이 먼저
수전증? 파킨슨병? 덜덜 ‘손 떨림’, 원인 파악이 먼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2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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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증, 손 움직일 때 떨림 나타나
파킨슨병, 가만히 있어도 증상 유발
파킨슨병은 초기부터 적극 치료해야
손 떨림은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심하다면 전문가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일상에서 한 번쯤 겪을 법한 손 떨림.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떤 병으로 인해 손 떨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손 떨림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수전증으로 알려진 ‘본태성 진전’퇴행성뇌질환인 ‘파킨슨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 질환의 환자수는 지난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파킨슨병은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2020년 기준 환자수가 11만명을 넘어섰다.

본태성 진전과 파킨슨병은 완치가 힘들어 한 번 발생하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본태성 진전은 생명에 지장은 없어 일상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파킨슨병은 얘기가 다르다. 방치하면 몸이 서서히 굳고 생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파킨슨병 역시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본태성 진전과 구분되는 파킨슨병의 특징을 알아두고 조기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본태성 진전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파킨슨병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또 모두 손 떨림을 유발하지만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 본태성 진전은 물건을 집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 손이 떨리는 반면 파킨슨병은 평소 가만히 있어도 손이 떨린다. 예를 들어 TV를 보거나 먼 곳을 가만히 응시할 때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떨리는 것.

또 파킨슨병은 신체 움직임이 느려져 ▲단추를 채우는 등 일상 동작을 하는 데 평소보다 오래 걸리게 되고 ▲걸을 때 한쪽 팔이 움직여지지 않거나 ▲한쪽 다리가 끌리거나 고개가 숙여지면서 종종걸음으로 걷는 등 손 떨림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파킨슨병은 몸의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도파민은 우리가 움직이고 싶을 때 움직이게 해주고 또 더 잘 움직일 수 있게 힘을 싣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킨슨병환자들은 도파민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들이 파괴, 도파민이 전반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운동 이상증상이 발생한다.

손 떨림이 지속되면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파킨슨병과 본태성 진전(수전증)이다. 다만 손 떨림이 나타나는 양상은 서로 달라 각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표=인천나누리병원 제공).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권예지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또 손 떨림이나 걸음걸이 변화 외에도 ▲심한 잠꼬대 ▲우울증 및 부정적 감정 변화 ▲후각/미각마비 ▲먼 곳을 멍하게 응시하면서 표정 변화가 없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 자녀는 물론 고령 부부간 서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떨림증상은 환자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본태성 진전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다. 다만 떨림증상이 심하면 심리적 압박감까지 동반돼 우울증, 정신장애 등이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이라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이를 통해 병을 완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줌으로써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돕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권예지 과장은 “떨림증상은 환자마다 원인과 발생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감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태성 진전과 파킨슨병 모두 적절한 약물 복용과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한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면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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