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내 손안으로 쏙…디지털기술 살아 숨 쉬는 ‘서울’이 열린다
박물관이 내 손안으로 쏙…디지털기술 살아 숨 쉬는 ‘서울’이 열린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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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 3대전략-10대 핵심과제 발표
디지털기술로 소외계층 없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문화·예술 향유
예술창작자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 및 융합예술 경쟁력 지원 강화
서울특별시 주용태 문화본부장이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서울시 문화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매력과 감성의 ‘디지털 감성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서울비전 2030’을 통해 발표한 서울시 문화정책의 그림이 구체화됐다.

서울시는 오늘(23일)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올해 집중 추진할 문화정책 3대 전략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디지털 감성문화도시는 디지털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문화도시로 소외계층 없이 누구나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문화를 쉽게 향유할 수 있고 예술 창작자들은 미래 융합 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총 6080억원을 집중 투입, 2030년에는 매력과 감성이 살아있고 전통-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세계 5대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서울특별시 주용태 문화본부장은 “문화소비 자체가 디지털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대인 만큼 서울시 문화행정 자체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은 뛰어난 디지털기술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시민 누구나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을 편하게 누릴 수 있게 하고 예술가들은 디지털아트 같은 새로운 장르를 활용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며 서울시 전략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광화문 미디어파사드가 시범 적용된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 문화정책의 3대 전략은 ①디지털 감성문화도시 ②시민문화 향유도시 ③2천년 역사도시다.

이에 따른 10대 핵심과제는 ▲예술기술의 융복합화 추진 ▲빛과 미디어파사드의 도시 조성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구현 ▲문화예술이 숨 쉬는 한강, 지천 조성 ▲사계절 축제를 즐기는 도시 구현 ▲시민이 체감하는 문화시설 확충 ▲문화예술융성플랜 추진 ▲역사문화자원의 복원 및 활용 ▲역사문화유산 시설 건립 ▲세계적 성곽도시 서울의 재발견이다.

먼저 디지털 감성문화도시는 디지털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융복합예술 지원을 확대, 예술인들의 더욱 편리하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포스트코로나시대 세계 예술무대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이 일환으로 세종문화회관을 ‘뉴 세종 디지털아트센터’로 재탄생하는 세종문화회관과 재개장하는 광화문광장 일대를 디지털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리빌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종문화회관에는 오는 7월 대형미디어파사드를 설치 ·운영, 도심 속에서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시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매년 12월에는 세종문화회관, KT빌딩 등 광화문 주요 건물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축제가 열릴 전망이다. 

또 융복합예술 전 분야를 지원하는 융복합예술종합지원센터도 2026년 목표로 준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남산에 국내최대 XR(확장현실) 스튜디오와 VFX(시각적 특수효과) 스튜디오 등을 갖춘 ‘남산 실감형 스튜디오’가 문을 연다. 시민들에게 익숙한 동대문 DDP 역시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고유 콘텐츠로 본격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예술가들을 위해서는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오는 11월 개최하고 융합예술 전문기획자 양성을 위한 창작자-기술자 간 협업 지원도 시작한다.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안에서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박물관, 미술관 등을 직접 가지 않아도 디지털기술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신기술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내 손안의 박물관·미술관을 구현하겠다는 것.

이미 이달에는 서울공예박물관 온라인 뮤지엄이 문을 열었으며 4월에는 한성백제박물관 증강현실 게임 앱 서비스 시작, 5월에는 서울역사박물관 파노라마 전시가 연출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열린 DDP 디자인페어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두 번째 전략인 시민문화 향유도시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발 닿는 곳 어디에서나 문화와 예술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형물과 문화공연이 마련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노들섬은 공공미술 작품 구현, 공공미술 축제 등을 추진해 글로벌 예술섬으로 탈바꿈하고 한강, 지천 등 수변공간 역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재미있는 공간 및 시설물 설치를 확대한다.

또 사계절별로 지인,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페스티벌도 열릴 전망이다. 봄에는 서울재즈페스타, 여름에는 국제비보잉 페스티벌, 가을에는 서울뮤직페스티벌, 겨울에는 야간경관축제 등이 예정돼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대면·비대면 방식을 유용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전략인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2천년 역사도시’는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첫 시도로 이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유산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의정부 경희궁 한양도성 단절구간(4.9km) 등을 단계적으로 디지털 복원 재현하는 작업을 오는 202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풍납동토성은 완전한 복원 이전에 디지털 콘텐츠로 실물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체험관을 조성하고 서울 성북동 별서도 단계적으로 매입, 복원해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디지털기술로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소외계층을 최소화하면서도 예술가가 쉽고 편리하게 미래 융합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며 “올해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 서울’이란 비전 아래 3대 전략 10대 핵심과제를 집중 추진, 세계 5대 도시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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