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식섭취, 스트레스로 악화돼
원인치료·생활습관 개선 등 노력 필수
# 수험생 박 씨는 올해 고3이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뒀다고 생각한 탓일까. 요즘 시험을 볼 때마다 직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 곤란한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시험 보러 갈 때는 괜찮은데 시간이 다가오고 긴장이 심해지면 배가 살살 아프고 꾸르륵거리면서 대변을 보러 가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면 정작 일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괴로움에 병원을 방문한 박 씨. 알고 보니 ‘과민성대장증후군’이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 여러 사회적 스트레스와 유전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흔한 대장질환 중 하나다. 평소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부팽만감,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개 특정 음식섭취나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복부팽만감, 복통 외에도 설사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속 쓰림, 연하곤란 등 상부위장관 증상과 전신피로, 두통 등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약물 또는 생활습관 변화를 통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근본적인 원인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다. 심리적 불안과 갈등이 있다면 이를 완화할 수 있게 해야 하고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더불어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휴식과 장운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신촌연세병원 소화기내과 노용선 과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다른 소화기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라며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을 넘어 혈변, 체중감소, 빈혈이나 지방변이 있을 때는 대장암이나 염증성장질환 등 심각한 다른 질병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다른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