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앞둔 우리 아이, 체중 점검하셨나요? ‘소아비만’ 주의보
등교 앞둔 우리 아이, 체중 점검하셨나요? ‘소아비만’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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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소아비만 진료 늘어
성인병 조기 발병위험↑, 성장에도 악영향
균형잡힌 식단·운동 지속하면 키 크면서 해소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 생활습관 등 환경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면 키가 크면서 자연스레 비만을 극복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인한 활동량 감소로 만인의 고민이 된 체중관리.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소아청소년 비만진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비만 진료현황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1년 상반기 9세 이하의 비만 진료량이 706건에서 1283건으로 81.7%, 10대는 1094건에서 2005건으로 8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자체로 다양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는 비만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면 문제가 더 크다. 각종 성인병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한창 자라나야 할 아이들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비만이 반드시 낮은 자존감을 수반하진 않지만 부모나 교사 친구들이 체중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면 아동 스스로 부적절함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며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집단생활을 할 때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등교를 앞둔 우리 아이가 체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 정확한 점검이 필요하다. 소아에게서 비만을 판정하는 정확한 기준은 확립돼 있지 않지만 성인과 마찬가지로 체질량지수를 통해 비만 정도를 평가한다.{(체중-신장별 표준체중) / 신장별 표준체중}×100으로 체질량지수를 측정했을 때 같은 연령, 같은 성, 같은 신장의 소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더 나가는 경우다. 구체적으로 체질량지수가 ▲85이상~95 백분위 수 미만이면 과체중 ▲95 백분위 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한다.

아래와 같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신체적 특징도 있다.

▲같은 나이의 정상아보다 체중과 키가 더 크고 골연령이 증가돼 있다. ▲여자아이는 둔부, 남자는 몸통에 지방이 쌓여 양이 많아지면 팔, 다리에 축적되고 심하면 배도 튀어나온다. ▲유선 부분의 지방 축적으로 남아의 유방이 커져 있다. ▲배나 허벅지 부분 피부에 백색 또는 자색의 줄무늬(살 트임)가 나타나기도 한다. ▲팔 뒷부분, 허벅지 비만이 흔하고 손은 상대적으로 작고 가늘며 무릎 밖으로 굴곡된 외반슬(X자 다리)이 나타난다. ▲목주름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름이 검게 착색되는 흑색종이 나타나면 당뇨병 위험도가 높아 검사가 필요하다.

만일 우리 아이가 비만으로 진단됐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조속히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소아비만의 80~85%는 성인비만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다.

서지영 교수는 “또 사춘기가 일찍 발현돼 조기에 성장판이 닫히면서 결과적으로 천천히 자라나는 아이들보다 최종 성인키가 작을 수 있고 몸무게를 지탱하느라 무릎관절이나 척추 등에 통증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소아비만은 일찍 관리를 시작하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 소아비만은 특정 질병 때문에 발생한다기보다 달라진 식습관, 비활동적인 가족 성향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들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하고 아래와 같이 균형 잡힌 식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아침 식사 거르지 않기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하되 3대 영양소 비율인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로 균형 잡힌 식단 구성하기 ▲식사시간은 최소 20분 정도 유지해 천천히 먹게 하기 ▲한꺼번에 폭식하지 않게 하고 제때 식사시간을 맞춰 조금씩 먹게 하기 ▲저녁 7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게 하기 ▲잡곡밥, 감자, 고구마, 통곡물, 과일, 채소 등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으로 식단 구성하기 ▲색깔을 다양하게, 최소 5가지 이상의 채소, 과일 섭취하기 ▲고지방, 특히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줄이기(하루 평균 섭취량 기준 30% 미만을 지방으로 섭취) ▲고염도 음식 제한하고 싱겁게 먹기 ▲양질의 단백질 식품 (고기, 생선, 두부, 달걀류)을 적당량을 섭취하되 튀긴 음식을 피하고, 익혀야 한다면 굽거나 찌거나 삶는 형태로 조리하기 ▲군것질(과자, 초콜릿, 사탕, 젤리, 캐러멜 등),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음료수 섭취 금지하기 ▲음료수 대신 물 마시기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운동에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

주 3회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 및 근력운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축구, 배드민턴 등 아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운동 종목 위주로 가족이 다함께 운동한다. TV, 스마트폰, PC게임 등 한자리에서 오래 앉아있는 활동은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

서지영 교수는 “일단 소아비만은 체중을 줄이는 것을 비만치료의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체중이 더 늘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성장을 계속 한다는 점을 유념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든 음식 위주로 섭취하면서 매일 꾸준히 운동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키가 크면서 자연히 비만이 해소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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