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유방암’…거울 앞 자가검진부터 실천하세요
여성암 1위 ‘유방암’…거울 앞 자가검진부터 실천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0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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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꾸준히 늘어…조기발견·치료 시 생존율↑
의심증상 발생 시 빨리 진료, 정기검진 중요

30세 이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자가검진 꼭
40세 이후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검사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할 확률이 높지만 3기 중반부터는 생존율이 75% 이하로 급격히 낮아지는 만큼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은 부동의 여성암 1위로 꼽힌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암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6대암 중 유일하게 20년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병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유방암의 경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조기 발견 시 5년생존율이 99%에 가깝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실천하고 유방암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상피내암 vs 침윤성암

유방은 유즙을 만드는 유엽과 유즙이 나오는 길인 유관으로 이뤄지는 유선조직, 유방의 형태를 유지시키는 결체조직, 쿠션역할을 하는 지방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암은 유전조직에서 생기며 그중에서도 약 80%가 유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방암은 주변으로 퍼진 정도에 따라 상피내암과 침윤성암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상피내암은 말 그대로 유관의 상피세포 안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는다. 반면 침윤성암은 이 상피세포를 둘러싼 기저막을 뚫고 나온 암으로 기저막 밖의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해 다른 부위와 장기로 퍼질 수 있다.

■분비물? 멍울? 의심증상은…

유방암은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의 약 1/3이 아무런 증상 없이 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들이 있어 이를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유두(젖꼭지) 분비물, 피부 변화, 멍울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유두 분비물은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선우영 교수는 “암을 의심할 만한 유두 분비는 주로 한쪽에서 나오며 한쪽 유두에서도 여러 개 유관보다는 특정한 한 개 유관에서 초콜릿색 또는 피 색을 띤 분비물이 나온다”며 “피가 나온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지만 증상 발생 시  반드시 암 발생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두와 유륜(유두둘레의 거무스름하고 동그란 부분)의 피부 변화도 일어난다.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오렌지껍질처럼 두꺼워지며 벗겨지도 한다. 또 다치지 않아도 멍이 들 수 있다. 유두나 피부가 함몰되는 증상도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가슴이나 겨드랑이에서 만져지는 멍울도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꼭 암이 아닐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유방외과 송병주 교수는 “유방에 생긴 종양의 80% 이상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종양(섬유선종)”이라며 “이는 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량이 많은 20~30대 여성에게 많이 발견되며 6개월 안에 멍울이 커지지 않으면 대부분 암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년까지 크기가 그대로 유지되면 거의 안전하기 때문에 제거할 필요가 없지만 6개월~1년마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종양크기와 모양 변화를 확인해야 하며 만일 종양이 계속 커진다면 암을 의심하고 정확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방통은 드물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이 또한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어 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있어 이를 명확히 알아두고 증상 발생 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호르몬? 가족력? 고위험군은…

유방암의 원인으로는 호르몬, 식이, 비만, 유전, 환경적요인 등이 꼽힌다. 이 중 현재까지 가장 연관 있다고 알려진 요인은 호르몬이다. 평생 여성호르몬, 즉 에스트로겐 노출기간이 많을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에 ▲초경이 이르거나(초등학교 5학년 이전에 생리를 하는 경우) ▲55세 이후로 폐경이 되는 경우 그만큼 에스트로겐 노출기간이 길어 위험군에 속한다. 폐경 후 여성도 주의가 필요하다.

선우영 교수는 “폐경 후에는 더 이상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지만 복부지방에서 안드로스테네디온이라고 하는 성분이 여성호르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위험인자가 된다”며 “유전적요인도 있지만 유전으로 암이 생기는 경우는 전체 암의 5~10% 정도”라고 말했다.

▲직계가족 중 유방암환자가 있을 경우 ▲유방암이 젊었을 때 발생한 경우 ▲엄마보다는 자매가 유방암일 경우 유방암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자가검진? 유방촬영술? 검진방법은…

유방암은 보통 40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20~30대 유방암환자도 늘고 있어 젊을 때부터 자가검진을 시작으로 이후 연령별 검진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현재 한국유방암학회에서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의 실질조직에 비해 지방조직의 양이 적은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아 유방촬영술 시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와 유방암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치밀유방에서도 검사 민감도가 높은 유방초음파검사를 함께 받을 것이 권고된다.

*유방암 자가검진법

1. 거울 앞에 서서 양팔을 모두 내린 상태로 양쪽 유방을 관찰한다.

2. 거울 앞에 서서 양손을 머리 뒤로 올려 깍지를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유방의 모양을 관찰한다.

3. 양손을 허리에 짚고 거울을 향해 팔과 어깨를 앞으로 내밀면서 고개를 숙여 유방을 관찰한다.

4. 왼쪽 팔을 들고 오른손 손가락 끝으로 왼쪽 유방을 힘 있게 눌러 멍울이 있는지 찾아본다(반대쪽 유방도 똑같이 시행).

5. 유방 바깥쪽 상단부위에서 원을 그려가며 촉진한다. 유두 주변까지 작은 원을 그리며 만져본다.

6. 유두를 위아래와 양옆에서 짜보고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7. 편한 상태로 누워서 4, 5번의 방법을 동일하게 시행한다.

■꼭 수술해야? 치료방법은…

통상 유방암에 걸리면 반드시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 과거에는 암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유방전체를 제거하는 전(全)절제술을 시행했지만 현재는 수술 외에도 다양한 보조적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유방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도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다.

송병주 교수는 “가슴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부분절제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고 수술 후에는 항암약물요법, 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유방암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종양이 커서 부분절제가 어려워도 먼저 항암치료를 진행해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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