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유전자 분석으로 대사증후군 등 예측 가능
태아 유전자 분석으로 대사증후군 등 예측 가능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11.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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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시 제대혈을 이용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소아기와 성인이 됐을 때의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당뇨 등의 발병 위험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김영주 교수팀(김영주, 박미혜 산부인과 교수, 박은애 소아청소년과 교수, 하은희?박혜숙 예방의학교실 교수, 박윤정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초근  'POMC(Proopiomelanocortin) 유전자 메틸화를 이용한 대사증후군 조기 예측'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주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3~2005년 사이에 이대목동병원에서 출생한 90명의 아이들의 제대혈(Cord Blood)을 채취하고 7~9세까지 약 10년간 성장 및 신체발달 사항을 추적했다.


먼저 연구팀은 출생 시 얻어진 제대혈을 가장 최신의 분석법인 유전자의 메틸화(Methylation)를 분석하는 후생유전학적 접근법을 이용해 비만, 식이조절 등과  관련된 유전자 가운데 POMC 유전자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신체 발달 사항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높은 수준의 메틸화(전체 집단의 상위 10%)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출생 시 체중과 폰데랄 지수(Ponderal index, kg/m3)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또 7~9세에 도달한 아이들의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혈중 농도를 분석한 결과 중성 지방(Triglycerides)이 113.89 mg/dL로 다른 집단에 비해 높았으며 인슐린(Insulin)의 경우에도 10.13 μIU/mL로 역시 높았다. 이는 출생 시 제대혈에서 높은 수준의 메틸화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성장하면서 대사증후군, 비만,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성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대사증후군과 비만, 당뇨병 등의 조기 예측이 가능해 졌다"며 "본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분석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출생 시 제대혈 메틸화 분석을 통하여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내년 초 국제 저명 학술지인 'Diabetes Care'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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