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가시지 않는 어깨통증…혹시 ‘오십견’ 아닐까
도통 가시지 않는 어깨통증…혹시 ‘오십견’ 아닐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1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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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내 오십견환자 꾸준히 증가
팔 아예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오십견 의심
오랫동안 증상‧호전 반복돼 꾸준한 관리 필요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병 등 내과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팔이 위로 안 올라갈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 그래도 어깨가 뭉치기 쉬운 현대인들. 코로나19 사태 후에는 활동량까지 줄면서 어깨 부근에 묵직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런데 충분히 휴식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팔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오십견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오십견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50대에 한 번씩 앓고 지나간다는 의미로 오십견이라고 불리지만 실제 정확한 의학적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관절낭염. 한마디로 어깨 관절주머니인 관절낭 주변에 염증이 생겨 어깨관절이 굳는 질환이다.  

오십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 환자 대부분이 특별한 이유 없이 서서히 증상이 시작돼 병원을 찾지만 심뇌혈관질환으로 시술을 받거나 갑상선 또는 유방 등에 대한 외과적 수술 이후에 증상이 발생,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당뇨병환자의 10~36%에서는 오십견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됐다.

오십견은 팔이 안 올라가는 등 관절운동범위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또 다른 어깨질환인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볼 수도 있는데 오십견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오십견의 통증은 수개월간 서서히 나타나며 점점 악화된다. 또 통증범위가 어깨부터 팔 전반에 걸쳐 넓으며 밤에 유독 심해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또 통증이 악화되면 팔을 어느 방향으로든 들어올리기 힘들어 머리 감기, 옷 입기, 브래지어 잠그기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팔을 특정 각도로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발생해 어느 정도 팔을 들어 올릴 순 있다. 따라서 오십견보다 팔을 움직이는 데 불편감이 덜하다.

오십견은 꽤 오랫동안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자가 운동치료법과 경구소염제 등의 약물치료,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을 시행하며 이렇게 4~6개월 이상 했을 때도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이재후 교수는 “특히 오십견은 스트레칭운동을 통해 유착된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적절한 온찜질을 병행하면 조금 더 부드럽고 통증이 완화된 상태에서 어깨 관절운동범위를 늘릴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 효과적인 스트레칭운동을 위해서는 담당의료진에게 운동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본인이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할애애 매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과량 투여에 의한 합병증위험이 있어 특히 양측성 오십견환자(양쪽 어깨에 오십견이 발생한 경우)의 경우 부담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측성 오십견환자에서 한쪽 어깨에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행해도 반대편 어깨의 염증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러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약물과 운동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양측성 오십견환자 165명(남자 69명, 여자 96명)에게 한쪽 어깨에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행한 후 6~8주 뒤 결과를 살펴본 결과, 주사를 맞은 어깨보다는 효과가 적지만 주사를 맞지 않은 반대편 어깨에서도 통증이 45%, 외전각도가 15%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승현 교수는 “한쪽 어깨에 주사된 스테로이드 일부가 전신으로 흡수되면서 반대편 어깨의 염증을 감소시킨 것”이라며 “오십견이 양쪽 어깨에 생기더라도 우선 증상이 심한 어깨를 먼저 치료한 후 양쪽 어깨의 호전정도를 살펴보는 것이 스테로이드 과량투여로 인한 합병증위험을 줄이고 필요용량을 반으로 나눠 양쪽 어깨에 주사하는 것보다 더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TIP. 좀 더 알고 싶은 오십견 궁금증 

1. 오십견에 찜질 좋을까? 

→ 찜질은 온찜질이 좋다. 오십견은 대부분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통증과 관절 및 주변 근육의 강직이 동반된다. 따라서 온찜질 및 따뜻한 물(목욕탕 또는 사우나)로 관절을 이완해주면 일시적인 통증 경감효과가 있다. 따라서 운동 전후 병행하면 스트레칭 역시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2. 오십견에 도수치료 좋을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하게 진단해 그에 맞는 방법으로 시행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오십견은 본인이 집에서 자가운동으로 호전될 수 있다. 단 심한 통증과 부적절한 운동방법으로 스트레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는 경우 전문성과 경험을 갖고 있는 물리치료사의 도움하에 도수치료(손을 이용해 시행하는 물리치료의 한 방법)를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

3. 어깨를 많이 써도 오십견에 걸리기 쉬운가?

→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유착성관절낭염은 일반 노동자들보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중년의 연령대, 당뇨와 심혈관질환과 전신상태가 발병과 예후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오십견에 팔굽혀펴기를 해도 될까?

→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추천되지 않는다. 특히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수동적 관절운동에 불편함이 더 가중중된다. 팔굽혀펴기보다는 전문가에게 안내받은 수동적 관절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5. 오십견 자연치유도 가능할까?

→ 대부분 자연치유 될 수 있지만 치유기간이 통계적으로 1년에서 3년으로 매우 길고 특히 당뇨 등의 내과질환이 있는 경우 양측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마냥 기다리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상태에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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