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X선촬영술서 ‘판정유보’? 추가검사 꼭 챙겨야 합니다!
유방X선촬영술서 ‘판정유보’? 추가검사 꼭 챙겨야 합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2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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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유방인 경우 유방X선촬영술 시 병변 잘 안 보여
유방초음파 또는 혈액검사 병행해 정확히 확인해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가에서는 국가건강검진 기회를 보장하고자 2020년과 2021년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6개월씩 연장했다. 이에 2021년 유방암검진을 놓친 경우 추가등록대상자로 신청하면 올해 6월까지 검진을 받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암 조기발견을 위해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6가지 암에 대한 국가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인 유방암은 만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유방X선촬영술을 실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이 검사로 암이 잘 안 보이는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유방X선촬영술 외 유방초음파나 혈액검사 등 다른 방식의 검사도 추가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유방암, 조기발견·치료해야 생존율↑…정기검진 중요

유방암은 요지부동 여성암 1위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2019년 한 해 동안 약 2만4000여명의 환자가 발생, 지난 10년간 2배 가까이 꾸준히 증가했다.

그래도 유방암은 주요 암 중에서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하지만 이는 조기 발견했을 때의 얘기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조기유방암으로 분류되는 0~2기에서는 90% 이상이지만 4기에서 발견 시 34%로 크게 낮아진다.

이에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후에는 매월 거울 앞에서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마다 유방X선촬영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유방X선촬영술 검진결과 구분내용. 판정유보라면 추가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검사, 결과 따라 추가검사 필요할 수도

자가검진 시에는 ▲유두(젖꼭지)에서 초콜릿색 또는 피 색을 띠는 분비물이 나오지 않는지 ▲유방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오렌지껍질처럼 두꺼워지며 벗겨지진 않는지 ▲가슴이나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만져지지 않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유방X선촬영술 시에는 검진결과에 따라 추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검진결과는 ▲이상소견없음 ▲양성질환(이상소견이 있으나 유방암과 관련이 없어 추가검사가 필요없음) ▲유방암의심 (유방암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있어 즉시 정밀검사가 필요함) ▲판정유보(촬영이미지만으로는 판정이 곤란한 상태로 재촬영이 필요하거나 이상소견이 있어 추가검사 또는 이전검사와의 비교가 필요함)로 구분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 상당수는 치밀유방에 해당한다. 유방은 크게 모유가 만들어지고 이동하는 유선, 유관 등이 속하는 실질조직과 이를 둘러싼 지방조직으로 구성되는데 치밀유방은 실질조직의 양은 많은 데 비해 지방조직의 양이 적은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유방X선촬영술 시 종양이 유방조직에 가려 잘 안 보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판정유보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20년 건강검진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0년 국가암검진을 통해 유방X선촬영술을 받은 이들의 약 11%에 해당하는 40만여명이 판정유보를 받았다.

이한별 교수는 “판정유보는 유방암 의심여부에 대한 소견은 아니지만 촬영사진만으론 판정이 어려워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만일 치밀유방으로 판정유보 소견을 받은 경우라면 유방암 의심여부 등을 보다 정확히 판정하기 위해 유방초음파 또는 혈액검사 등 다른 방식의 추가검사를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X선촬영술을 단독 시행했을 때와 혈액검사(마스토체크)를 병행했을 때의 민감도 및 정확도 비교

■유방초음파 병행 시 정확도↑…혈액검사 병행도 고려 

현재 임상현장에서는 유방초음파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초음파는 치밀유방에서도 민감도가 높아 유방X선촬영술로 발견하기 어려운 유방암 병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밀유방에서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혈액검사방식도 있어 이 역시 유방X선촬영술과 병행을 고려해볼 수 있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로 인증받은 베르티스의 마스토체크가 대표적이다. 이는 미량의 혈액만으로 0~2기 조기유방암 여부를 진단한다. 임상연구결과 유방X선촬영술과 병행 시 치밀유방에서의 민감도(양성판별률)는 93.0%로 유방X선촬영술을 단독 시행(민감도 59.2%)했을 때보다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티스 한승만 대표는 “마스토체크는 채혈 후 혈액 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정량 측정하고 알고리즘에 대입해 판별하는 방식으로 방사선노출이나 정확도 유지 등 기존 진단법의 한계를 보완하는 장점을 가졌다”며 “임상현장에서 유방암검진을 활성화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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