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건강 위협하는 ‘부신수질종양’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건강 위협하는 ‘부신수질종양’ 아시나요
  • 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3.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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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중년령 이상 개를 건강검진 하다 보면 복부초음파로 부신크기의 증가나 모양 변화를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부신은 수의사가 항상 신경 쓸 정도로 중요한 장기다. 현재 앓고 있는 질환들의 임상증상을 악화시키고 개선을 더디게 하는 기저질환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호자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질 것이다. 이에 오늘 칼럼에서는 부신에 생기는 종양, 그중에서도 부신수질종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부신은 양측 신장 위에 인접한 한 쌍의 작은 장기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조상 피질과 수질로 나뉜다. 바깥쪽인 피질에서는 항염작용을 하는 코르티솔, 혈압을 조절하는 알도스테론, 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등이 분비된다.

안쪽 수질에서는 카테콜라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카테콜라민 분비는 주로 몸이 흥분하거나 긴장할 때 현저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드레날린, 도파민이 대표적인 카테콜라민이다. 우리가 긴장할 때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동공이 커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강하게 뛴다. 이러한 상태가 불시에 그것도 계속 찾아온다면 어떨까?

부신수질종양은 갈색세포종이라고도 불린다. 개에서의 발병률은 1~2% 정도다. 드문 질환이지만 호르몬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양한 합병증은 물론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다. 따라서 반드시 적극 치료‧관리해야 한다.

주된 임상증상은 빈맥, 지속적인 흥분상태, 실신 등이다. 고혈압으로 인한 코피, 망막박리, 시력소실로 동물병원에 방문하기도 한다. 특히 수축기혈압이 200 이상인 심한 전신고혈압인데 일반적인 혈압약에 반응이 없으면 반드시 부신 크기와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부신은 크기가 작고 주요한 장기와 혈관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조직검사를 통한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초음파검사나 CT검사로 부신종양을 발견하면 혈액에서 호르몬수치를 재서 피질과 수질 중 어디에서 호르몬이 과다분비되는지 확인해 종양을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신수질종양은 카테콜라민의 대사산물인 메타네프린(Metanephrine)과 노르메타네프린(Normetanephrine) 농도를 혈장 또는 소변을 통해 측정해 진단할 수 있다.

부신수질종양은 수술로 절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방법이다. 그런데 대동맥과 후대정맥에 매우 가까이 근접해 있어 종양이 생기면 이들 혈관으로 침습이 매우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신수질종양이 발생한 개를 대상으로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효과는 보고된 바가 많지 않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종양을 진단하고 주변으로 침습이 진행되기 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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