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플랫슈즈도 피해야…야속한 ‘족(足)냉증’ 궁금증 5
봄철 플랫슈즈도 피해야…야속한 ‘족(足)냉증’ 궁금증 5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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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말초혈관 순환 기능 약화
족욕·핫팩은 근본적 치료법 아냐
발은 신체에서 가장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는 부위로 건강을 위해서는 가능한 발이 드러나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 특히 족냉증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시사철 손발이 시린 수족냉증. 하지만 손은 따뜻한데 발만 시린 ‘족(足)냉증’도 의외로 많다. 특히 족냉증이 심한 여성은 봄철 플랫슈즈(굽이 없는 납작하고 얇은 구두)조차 못 신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족냉증의 원인부터 관리법까지 궁금증을 한의학적으로 풀어봤다.

■왜 발만 차갑고 시릴까?

몸에 골고루 분포해야 할 열이 위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아래쪽을 차갑게 만들어서다. 또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말초혈관(심장에서 발끝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발이 시리고 저릴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교수는 “당뇨병, 동맥경화증 같은 대사질환이나 허리디스크, 갑상선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흡연과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 여성환자가 더 많을까?

여성은 남성보다 말초혈관의 순환기능이 떨어지고 에너지대사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 생리, 임신과 출산, 폐경 등으로 인한 급격한 호르몬변화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향, 신체가 드러나는 옷차림 등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신체구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의 내부생식기(질, 자궁 등)와 외부생식기(대음순, 소음순, 요도구 등)는 구조가 복잡하면서도 가까이 붙어있어 외부한랭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조금만 찬 곳에 있어도 아래쪽이 쉽게 차가워진다.

■족냉증도 유전일까?

족냉증인 사람은 부모에게 “나 닮아 발이 차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동국대일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최동준 교수는 “족냉증이 유전된다는 근거는 없다”며 “단지 가족은 생활습관이 비슷하고 체질이 유사해 유전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족냉증은 원인질환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 후천적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족욕, 핫팩 도움 될까?

발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되돌려 보내기 때문에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한의학에서도 발마사지와 온열자극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족냉증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황덕상 교수는 “단 족욕과 핫팩은 국소적인 자극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족냉증치료법은 아니다”라며 “원인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족욕을 너무 오래 하면 땀 과다배출로 오히려 기혈이 허해진다”며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어느 정도 땀을 흘리면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봄철 플랫슈즈, 피해야 할까?

플랫슈즈는 발을 따뜻하게 보호하지 못할뿐더러 특정부위에만 압력을 가해 발의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또 족냉증이 심하지 않아도 걷는 자세가 흐트러지면 결국 발 통증으로 인해 순환장애가 발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최동준 교수는 “발은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는 신체부위로 한여름이 아니면 발이 드러나는 신발은 되도록 안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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