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모아 보다 나은 세상을”
“따뜻한 마음 모아 보다 나은 세상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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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 3년 만에 647억 기금 ‘새 역사’

· ‘65캠페인’ 큰 힘…감염병치료제, 국내 백신 개발에 사용
· 코로나19 팬데믹 속 희망 전파해…의료계 기부문화 선도  

김신곤 기금사업본부장은 “올해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눔의 기쁨과 가치를 알려 많은 기부자들과 함께 고려대의료원의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꿈을 파는 곳, 많은 사람들의 넓고 따뜻한 마음을 모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이것이 고려대의료원 기금사업본부(이하 기금사업본부)의 목표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나눔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되는 가운데 고려대의료원이 새로운 기부역사를 썼다. 기금사업본부 설립 3년 만에 647억원을 모금해 국내 의료기관 중 최단기간에 최대기부금을 마련한 것.

■의료원에 면면히 흐르는 ‘기부문화’

고려대의료원의 역사는 사실상 기부와 함께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대안암‧구로‧안산병원 등 산하 3개 병원이 모두 기부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은 로제타홀 선교사가 세운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우석 김종익 선생이 65만원을 기부해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1938년)로 승격, 최초의 여자의학교육기관 부속병원(1941년)이 됐다.

또 구로‧안산병원은 지역사회 봉사병원으로 승인받아 독일의 차관으로 설립됐다. 구로병원은 당시 의료취약지구였던 구로산업공단에, 안산병원은 공업도시지역으로 막 개발되기 시작한 안산에 설립돼 수많은 산재환자와 다문화주민의 의료터전이 됐다. 여기에 고려대의대 교우들은 십시일반으로 기부금을 모아 현 의과대학과 의학도서관을 탄생시켰다.

고려대의료원 기금사업본부 김신곤 본부장(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고려대의료원의 역사 속에 박애, 자선을 뜻하는 ‘필란트로피(Philanthropie)’의 DNA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은 의대 설립 10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2000억원을 목표로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시작, 지난해까지 647억원을 모금(2019년 : 186억원, 2020년 : 151억원, 2021년 : 310억원)했다. 특히 지난해 진행한 ‘Again, 65만원의 기적캠페인(이하 65캠페인)’이 큰 힘이 됐다. 우석 김종익 선생의 나눔정신을 되살린 이 캠페인을 통해 100일 만에 무려 200억원을 모금한 것.  

김신곤 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이 생명의 가치를 인식하고 고려대의료원의 꿈과 함께 해준 것”이라며 “65캠페인 기금은 10월 문을 여는 정릉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의 감염병치료제 및 국내 백신개발‧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은 매년 11월 11일 필란트로피데이로 정하고 관련 행사를 진행, 전 직원이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모금친화문화 조성, 투명성도 강화 

올해는 기부의 가치를 발로 뛰면서 알리겠다는 각오다. 기부가 활성화되려면 많은 사람이 나눔의 기쁨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기부금관리의 투명성도 강화한다. 기금사업본부는 매년 기금사용백서를 발간해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데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기부자가 언제든 자신의 기부내역과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부관리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의료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기금모금을 통한 외적 성장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의료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건강한 기부문화를 사회에 확산하고 의료계 기부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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