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면역항암제, 적응증 확대 ‘쾌속질주’
진화하는 면역항암제, 적응증 확대 ‘쾌속질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3.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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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어디까지 왔나

· 자가면역세포 암치료, 부작용 적고 유전자 변이 관계없어
· 국내선 6종 허가…“바이오마커로 반응률 높은 약 택해야”

제약기술의 발달로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말기 암환자도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약기술의 발달로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말기 암환자도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은 아직도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제약기술 발달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그 중심에는 ‘면역항암제’가 있다. 실제로 면역항암제는 말기 암 환자의 치료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며 ▲면역관문억제제 ▲면역세포치료제 ▲항암바이러스치료제 등으로 나뉜다. 현재 허가·판매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대부분 면역관문억제제다. 면역항암제는 다른 항암제와 달리 자신의 면역세포를 사용, 부작용이 매우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유전자변이와 관계없이 사용 가능해 제약사는 여러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면역항암제는 ▲MSD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 ▲BMS 이필리무맙(여보이) ▲오노약품공업 니볼루맙(옵디보) ▲로슈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아스트라제네카 더발루맙(임핀지) ▲머크 아벨루맙(바벤시오) 등 총 6개다.

이 중 MSD의 펨브롤리주맙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적응증을 획득한 면역항암제로 현재 15개 암종 20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펨브롤리주맙은 비소세포폐암 2차 이상의 단독요법, 흑색종 1차 이상의 단독요법 두 가지에서 적응증을 확대, 국내 최초로 1차 치료제(비소세포폐암)로 보험급여혜택을 받게 됐다. 또 올해 3월부터는 호지킨림프종 2차 또는 3차 이상 단독요법치료제로 급여 적용됐다. 

BMS의 이필리무맙과 오노약품공업 니볼루맙은 지난해 신장암,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등으로 급여범위가 확대됐다. 이필리무맙은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중간 혹은 고위험 진행성 신세포암치료에 옵디보와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받았다. 현재 이필리무맙은 재발성·전이성 신세포암 중간 및 고위험군환자에 1차로 옵디보와 병용치료 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또 니볼루맙은 두경부암 단독요법(2차 이상), 호지킨림프종 단독요법(3차 이상)이지만 이전에 면역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만 급여가 인정된다.

또 로슈 아테졸리주맙은 9개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비소세포폐암 2차 이상 단독요법, 요로상피암 2차 이상 단독요법,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카보플라틴+에토포시드 병용요법 시 급여가 적용된다. 현재 아테졸리주맙은 소세포폐암적응증을 놓고 정부와 약가재협상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더발루맙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제품은 국소진행성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현재 급여적용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진행성(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뿐이다. 더발루맙 급여 인정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의 급여기준에 ‘고식적 요법’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신설됐다. 즉 더발루맙치료에 반응이 있었던 환자는 재발 또는 질환이 진행된다 해도 '고식적 요법'으로 다른 면역관문억제제 투약이 가능해진 것이다.

바벤시오는 머크와 화이자제약이 공동 개발·판매하는 면역항암제로 201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에서의 전이성 메르켈세포암치료에 단독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승인받았다. 하지만 현재 급여가 적용되는 질환은 없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뛰어난 치료제이지만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며 “대표적인 것이 ‘반응률’로 무작정 사용하기보다는 다학제진료를 통해 바이오마커를 확인 후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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