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 안과질환 파헤치기④ 건성각결막염(안구건조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 안과질환 파헤치기④ 건성각결막염(안구건조증)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3.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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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생명체의 노화현상은 종과 개체에 따라 다양하다. 문제는 개의 안구건조증도 이런 노화로 보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병기전 자체가 다른 자가면역질환이라 보호자의 이해와 주치의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개에서는 안구건조증을 ‘건성각결막염’이라 한다.

개가 건성각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불편해 깜빡이고 발로 비비는 행동, 눈곱이 끼고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 도 눈이 침침해 보호자가 보기에 시력이 저하되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이 나타나고 각막 흉터로 인한 시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눈물은 기름층(눈물증발방지), 점액층(각막에 눈물부착), 수성층(영양공급, 윤활, 면역반응 도움) 등으로 구분되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량검사에서 눈물이 충분해도 눈물질 저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면 형광염색검사로 눈물 성상 변화를 확인해 적절히 치료한다.

이 질병의 원인은 대개 자가면역반응으로 보며 이에 따라 ‘면역억제안연고’를 처방한다. 치료의 관건은 안약을 꾸준히 처방에 맞춰 충실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약 점안에 소홀해 각막과 결막의 염증이 지속되면 각막 흉터가 남아서 시력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투약을 철저히 해야 한다. 2달간 꾸준히 안연고 항생제, 안약, 인공눈물 등을 적절히 넣어주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고 안정적으로 관리된다.

또 노령일 때 정기건강검진에 안과검진을 포함하면 이런 질병이 진행되기 전에 진단/치료를 할 수 있어 심한 증상과 시력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알레르기나 눈의 만성자극 등의 염증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자극이나 염증을 줄여주는 간단한 습관은 매일 눈세정을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흔한 증상이라고 여겼던 안구건조증이 그저 눈의 불편함이 아니라 반려견에게는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중요한 문제임을 명확히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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