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 디지털농업 구현…국민건강 증진에 기여
세계 일류 디지털농업 구현…국민건강 증진에 기여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4.04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농업에 메타버스·드론 접목…스마트농업·농촌 구현
· 박병홍 청장 “역량강화, 현장실증기반 구축은 과제”
· 농업분야 공공데이터 개방…농업인 소득증대 기대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이 7일 충북 청주시에 있는 충북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블루베리, 단삼 등 우량묘 생산을 연구하는 조직배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이 7일 충북 청주시에 있는 충북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블루베리, 단삼 등 우량묘 생산을 연구하는 조직배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북 완주군에서 완숙토마토를 재배하는 김대만 씨는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팜 최적환경설정 안내서비스에 따라 재배방법을 바꿈으로써 소득증가효과를 봤다. 그가 활용한 스마트팜 안내서비스는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재배시기에 맞게 일사량·생육상태별로 최적의 환경관리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이 안내서비스를 활용한 우수사례들을 모아 안내책자를 발간하고 온라인을 통해 모든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진청은 2021년 3월 ▲농업분야데이터생태계 구축 ▲농업생산기술디지털 혁신 ▲유통·소비·정책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해 기술개발, 현장확산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민·관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AI·메타버스기술을 농업분야에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추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가상의 스마트팜에서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치유농업 체험 등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농업기술을 현장에 신속히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또 농업인·대학·민간기업 등이 팀을 이뤄 작물의 생산성 향상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농업분야 AI 경진대회 개최도 준비 중이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은 “디지털기기에 친숙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문교육,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농업인에게는 디지털농업에 익숙해지도록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인이 디지털농업을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센터 담당자의 역량강화 및 현장실증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진청은 농업에 디지털기술을 더해 기후변화, 병충해에 잘 견디는 품종육성을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생명체의 특성을 결정하는 다양한 정보(유전체·전사체·표현체 등)를 분석하고 수집·축적한 총체적 정보를 디지털화해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것이 구축되면 논·밭에서 작물을 직접 재배하지 않고도 고온에 강하고 가뭄에 저항성을 지닌 계통을 선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 10년 이상 소요됐던 육종기간을 4~5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농진청은 기존 육종방법으로는 활용이 어려웠던 신규 저항성유전자를 디지털 육종기술을 이용해 국내 품종에 도입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한 병해충 저항성품종 개발에도 나섰다.

박병홍 청장은 “농진청이 보유한 데이터 개방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지·시설·축산·연구분야 1882개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농진청은 이를 빅데이터 관리시스템을 통해 분석·처리함으로써 수요자 맞춤형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되고 있는 생산성 향상모델이 농가온실에 실제 적용돼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농진청은 현재 공공데이터포털에 219개 농업분야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왼쪽 첫 번째)이 3월 22일 전북 김제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청년창업농과 실습농장을 살펴보고 있다.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왼쪽 첫 번째)이 3월 22일 전북 김제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청년창업농과 실습농장을 살펴보고 있다.

다음은 박병홍 청장과의 미니인터뷰.

- 농업분야에 메타버스가 활용된 사례가 있다면.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뉴노멀·비대면시대가 급속히 도래함에 따라 농촌·농업기술에 메타버스가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공간적 제약, 언어장벽 등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어 가상공간에서 농업기술전문가의 컨설팅까지도 가능하다. 전국 주요명소, 농장·전통시장을 메타버스로 구현,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가상경험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비대면으로 농·특산물을 주문·배송할 수 있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전주형도시농업 디지털체험농장 ▲수직형 식물공장(스마트팜) ▲맞춤형 가상치유농장 구축 등 다양한 농업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고 있다.

- 농업에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데 한계는 없나.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주로 일회성 회의, 이벤트, 홍보목적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메타버스기술 활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분야에 지속가능한 공공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 한편 부서, 소속 및 산하기관별로 민간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서비스를 단발성으로 추진할 경우 사업간 상호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 유사사업의 중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농업분야 대국민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농업분야의 유기적 연계 및 통합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최근 농업에 드론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점은.

드론은 경운, 수확작업을 제외한 파종·시비·방제작업, 생육상황 진단, 예측분야 등 다양한 농업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 농경지 조건을 고려해 효율적인 농작업체계 구현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용 드론을 통해 획득하고 분석한 정보를 트랙터, 농업용 로봇 등 지상 농작업기계와도 연계할 수 있다. 미래에 드론활용 분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농업현장의 기술수요 시급성, 산업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본다.

- 드론을 활용할 경우 어디까지 농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나.

아직은 방제작업에 집중돼 있어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작물 재배에 대한 드론 활용을 확대하려면 지역별 대행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산업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드론이 작업시간, 노동력 절감, 생산비 절감 등의 장점도 있지만 파종 및 재배에 대한 기술개발 병행도 과제다. 또 방제작업에 있어 단순살포가 아닌 전자광학, 적외선 센서 등을 이용, 병해충을 탐지·식별할 수 있는 정밀살포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드론은 디지털농업의 지능화를 위한 핵심요소기술로 향후 농업부문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고 농업 전 분야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