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위기 현실화…국가차원의 의료‧복지 개선정책 필요
지방소멸위기 현실화…국가차원의 의료‧복지 개선정책 필요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4.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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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성열 충북 증평군수·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장

· 지방분권적 패러다임 전환…저출산·고령화 극복방안
· 보육·보건환경 개선 시급…응급상황 대책 마련해야
· 증평의 미래먹거리, 힐링관광·인삼산업 적극 육성

홍성열 군수는 “특히 농산어촌지역에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보건의료분야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365생활권 구축이 핵심과제”라며 “이와 함께 공공보건기관, 민간 병·의원 등 농산어촌 의료기관에 우수한 의료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종합적이 인력대책도 반드시 국가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열 군수는 “농산어촌지역에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보건의료분야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보건의료환경 개선정책을 국가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의료·복지인프라는 지방소멸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입니다. 중앙집권적으로 시행해온 지역정책을 지방분권적 패러다임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역인구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지방소도시를 중심으로 인구소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농산어촌 고령화율은 28.6%로 전체 고령화율의 2배가 넘는 반면 만 0~14세에 해당하는 유소년 인구 비율은 9.1%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인구의 양적 감소는 물론 생산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소멸 위기가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홍성열 충북 증평군수는 “지방소도시의 인구감소에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농가소득 불안정 ▲열악한 주거·의료·문화인프라 ▲도·농간 양극화 및 불균형 심화 등의 문제가 밑바탕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대한 홍성열 군수의 지론은 지역 특색과 실정에 맞는 정책을 지방정부가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 그는 “지방의 창의성을 제약하는 중앙정부의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제지방세 비율개선을 위한 세제개편을 중심으로 지방교부세율 상향 등을 통해 지방재정의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홍성열 군수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인 방안으로 초광역권 지방정부체제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쏠림이  우리나라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17개 광역시·도 단위 각각의 힘을 모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초광역 플랫폼 구축을 통해 강화된 행정·재정능력을 토대로 자생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는 기존 국가균형발전의 완성도를 높이고 국가발전의 축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성열 군수가 충북도민체전에 참가하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홍성열 군수가 충북도민체전에 참가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다은은 홍성열 군수와의 일문일답.

- 농산어촌 보건의료환경은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개선안은. 

증평은 1개 읍·면을 보유한 작은 지자체이지만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로 웬만한 번화가 못지않은 생활SOC 복합화시설,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큰 불편함이 없다. 단 의료시설에 있어 고차서비스인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크다. 이는 전국 모든 농산어촌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보건의료분야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365생활권 구축이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농촌중심지에서 생활SOC를 확대해 어디서든 30분 이내에 보육·보건서비스에 접근하고 60분 이내 문화·여가서비스를 누리는 것이다. 또 365생활권 구축의 핵심은 5분 안에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공공보건기관, 민간 병·의원 등 농산어촌 의료기관에 우수한 의료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종합적이 인력대책도 반드시 국가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

- 증평은 힐링콘텐츠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동안의 성과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공 들여온 휴양관광산업이 결실을 맺고 있어 보람이 크다. 특히 총 2679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 중인 충북유일의 관광단지인 에듀팜특구는 증평의 새로운 자랑거리다. 2019년 6월 개장한 이 특구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현재 누적방문객이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중부권 대표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루지·수상레저·골프장·사계절 썰매장 등 특색있는 레저·숙박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컨벤션기능을 맡게 될 복합연수원, 썸머랜드, e레포츠 등이 추가로 들어설 계획이라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한다.

- 2021년 좌구산 자연휴양랜드가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어떤 매력이 있나. 

높이 50m, 길이 230m의 명상구름다리를 비롯해 휴양림, 삼림욕장, 등산로 등 다양한 레저·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휴양지로 안성맞춤이다. 매년 50만명이 방문해 세외수입, 일자리 창출, 농가소득 증대 등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별천지공원 일원에 50억원을 투입해 올해 상반기에 숲 인성학교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에듀팜특구와 함께 스마트기술 시현을 위한 4차산업기술·관광융합형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자 한다.

- 증평자전거공원도 신체·마음건강 증진에 제격인 코스라고.

자전거공원은 매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봄 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선정됐다. 2013년 남하리에 조성한 이색테마공원으로 특히 우체국·병원·약국 등 증평 시가지를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미니어처로 옮겨 놓은 세트장이 인기다. 사진촬영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밖에도 증평은 민속체험박물관, 연암지질생태공원, 추성산성, 연병호 항일역사공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해 육성함으로써 코로나19로 지친 도시민들의 신체·마음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 지역특산품인 인삼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은. 

예로부터 인삼·홍삼의 고장으로 불리는 증평은 충북인삼 유통의 중심지로 전국 인삼의 4분의 1가량을 유통하고 있다. 농식품부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상업에 선정돼 확보한 1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상설판매장, 관광휴게소 등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중이다. 단순히 시설의 재구조화에 머물지 않고 인삼을 활용한 향수·비누·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 먹거리, 체험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체험마을에 보급하고 있다. 인삼판매로 농가소득증대는 물론 가공·유통·체험관광 등이 가능한 인삼문화 대표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 최근 집안 대대로 소장한 고서 28점을 기증했다. 계기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 향유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장하고 있던 고서를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 기증했다. 그동안 김득신 선생과 관련된 교육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현재 207건, 471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물기증운동을 통해 관련연구 및 활용방안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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